[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독일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먹이를 주던 호랑이에 목이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여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독일 언론 빌트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뮌스터 시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조련사 마르틴 하(56) 가 먹이를 주다 호랑이에게 물려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마르틴은 호랑이 우리 내부 잠금장치를 잠그는 것을 잊고 우리 바깥에 있는 먹이통에 먹이를 채워놓던 중 갑자기 달려든 호랑이에 공격을 당했다.
호랑이는 마르틴의 등 뒤로 뛰어올라 넘어뜨린 뒤 목 부위를 사납게 물었다.
이를 지켜본 관람객들이 곧바로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지만, 호랑이의 일격에 당한 사육사는 그 자리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외르그 아들러 뮌스터 동물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납득하기 힘든 비극이 발생했다”고 조의를 표했지만, “사육사가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것으로 간주해 공격한 것 같다”며 호랑이를 안락사시키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스푸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호랑이는 시베리안 호랑이 종으로, 몸길이 1.20m에 무게는 300㎏이나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라스푸틴은 지난 2006∼2007년 독일의 한 방송국에서 방영된 동물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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