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올해 1월. 공천을 앞두고 험지 출마론이 새누리당을 강타했다. 대상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이다. 최종 선택지는 서울 종로, 마포갑. 그로부터 3개월 뒤, 두 험지 출마 대상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 전 시장은 경선을 뚫고 대선주자급으로 조명받고, 안 전 대법관은 공천 후폭풍에 본선까지 위태로운 형국이다.
오 전 시장은 종로에서 정세균 더민주 후보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험지 출마론 당시 서울 내 야권 강세지역을 권유받았으나 끝까지 종로를 고수한 그다. 박진 전 의원과의 치열한 경선을 뚫고 본선에 올랐다.
판세는 박빙이다. 여론조사로는 오차범위 내에서 오 후보와 정 후보의 순위가 요동친다. 당선과 무관하게 이미 오 후보는 이번 총선의 여권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7일 리얼미터의 4월 1주차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오 후보는 14.3%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 이어 2위다. 여권에서 김무성 당 대표를 앞섰다. 총선 이후 변화된 양상이다. 당선된다면 단숨에 대선주자급이다. 끝까지 종로구 출마를 고수한 것도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컸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 출마를 접고 당의 요청에 따라 서울 마포갑으로 출마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그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선사하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부터 난관이었다. 안 후보를 우선추천하면서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했던 강승규 전 의원이 경선 자체에서 ‘컷오프’되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끝내 탈당을 선택해 무소속 출마했다.
여권 후보가 분열되면서 야권 성향이 강했던 마포갑은 한층 더 험지가 됐다. 여론조사 결과마다 노웅래 더민주 후보에 뒤지면서 좀처럼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 지도부가 모두 안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만큼 위기라는 방증이다. 김무성 대표는 “평생 깨끗한 공직자로 살아서 그 점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법관을 지낸 분”이라며 “새누리당, 국회, 정치에는 안대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임명에 이어 대규모 지원 유세 등 당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에서 권유한 험지출마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낙선은 개인을 떠나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타격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