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재선 첫 역점사업 노조에 발목 잡혀
-“효과보다 통합 비용이 더 많이 들어” 부담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관련 논의를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1일 밝혔다.
‘지하철 노사정협의회’는 지난달 31일 오후 회의를 열고 지하철 양 공사 통합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박원순 시장이 재선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양 공사 통합 추진이 15개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 통합은 추진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박원순 시장이 재선 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무리한 통합을 시도하는 것으로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었다. 특히 서울연구원에 의뢰한 ‘통합 효과’ 용역에서도 통합 효과보다 통합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 통합을 해도 문제가 크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게다가 박원순 시장은 통합 추진에 대해 노조가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에 노조 반대가 나온 지난달 29일부터 사실상 통합은 끝났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달 31일 열린 지하철 노사정협의회에서 통합 논의 중단 결론이 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3대 노조 대표들은 통합 잠정안이 부결돼 더이상 통합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을 확실히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원보 노사정협 위원장도 “노사정이 협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의 부결로 노사정협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더는 없다”며 노조측의 의견을 수용했다.
통합 공식 중단 결정은 통합 논의로 지연된 지하철 혁신 추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서울시의 판단도 작용했다. 일부에서 재협상을 거론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노조를 혁신주체로 인정하고 통합을 추진해온 취지에 합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통합 논의는 중단됐지만 지하철 공사 혁신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취지를 살려 그동안 검토해온 시민안전과 서비스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 혁신 방안은 면밀하게 검토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 공사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환승일정을 통합관리하는 등 이용 편의를 증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물품 공동구매 등으로 비용을 절감해 당초 통합으로 얻으려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