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선거의 여왕’으로 꼽히는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비상한 이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방 방문 자체가 각 지역별 여권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으레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총선을 앞둔 박대통령의 방문지역은 의혹을 낳을만큼 절묘하다. 특히 진박ㆍ친박 후보들의 출마지를 콕 집어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여야가 공천작업에 일제히 들어간 지난 2월말부터 ‘경제ㆍ민생 행보’를 명분으로 한 지방행을 이어갔다. 지난 2월 25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시작으로 대구ㆍ경북(3월 10일)→부산(16일)→아산(18일)→판교(22일)→의정부(25일) 등 지방행을 이어갔다.

특히 대구ㆍ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도 신청사 개청식(안동)의 방문이 이루어진 시점은 대구ㆍ경북(TK)에서 진박 후보와 비박 후보들간의 공천 경선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끌던 때였다.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대구 동갑은 유승민 의원 출마지인 동구을의 바로 옆이었다. 동구갑에선 진박 정종섭 후보가 류성걸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국제섬유박람회가 열린 북갑에선 진박 하춘수 예비후보가 비박 권은희 의원에게 밀리고 있던 때였다. 경북도청사 개청식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정종섭 후보와만 악수를 나눠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산에서 박 대통령이 방문한 수산가공선진화단지의 위치는 부산 서동구였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의 지역구로 이후경선 끝에 후보로 확정됐다. 부산창조경제센터가 있는 해운대갑에서는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하태경 의원 등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었다(하태경 의원 공천). 인접한 기장군에는 진박인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판교 행도 미묘했다. 분당갑은 진박 권혁세 후보가 더민주 김병관 후보가 맞붙은 곳이다. 분당을은 전하진 새누리당의원과 비박 무소속 임태희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다. 의정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청식 행사에는 친박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을 비롯해 김태원(경기 고양을), 김영우(경기 포천ㆍ가평)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공식 방문 후 귀국하는 4월 6일은 총선 일주일 전이다. 박 대통령의 행보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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