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지난 28일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수십 명의 학생들이 한태식 총장(보광스님)이 탑승한 차량을 가로막고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차량을 가로막은 학생들은 총장에게 전교생 대상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1시께 동국대 제48대 총학생회는 대학본관 앞에서 총학생회의 정당성에 문제제기를 하는 학교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진행했다. 같은날 학교 측이 기자회견을 마친 지 1시간 만이었다. 행사가 종료된 뒤 공문 전달 방식을 두고 학교와 학생회 간 마찰이 생겼다고 총학생회 측은 밝혔다. 이때 일부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참석을 위해 중앙도서관 앞에서 출발하던 총장의 차량을 발견했고 가로막았다.
한 총장은 약 2시간 정도 차량에 탑승한 채로 수십 명의 학생들에게 둘러싸였다. 일부 학생은 차량 위에 올라가 총장에게 차량 밖으로 나오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총학생회는 학교와 원활한 대화를 위해 총장 면담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학생회는 28일 당시에도 학교 측에서 진행한 공개질의에 대한 요구안과 형사고소건에 대한 답변을 학교 측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했다고 했다. 학생 대표자들은 직접 학교에 들어가 공문을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학교는 대리팀장이 대신 받아 담당 교직원에게 전달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생회는 “임기 시작 후 보광스님과 계속해서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면담이 실패한 이유는 상당부분 공문전달이 안돼서라고 생각했다”고 총장 면담이 필요한 이유를 밝혔다.
대치상황은 학교 측이 학생들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해소됐다.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학생들은 “(총장을 인권위에)보내드릴테니 우리와 면담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차에 탄 총장과 학생회 간부가 전화로 29일 오후 5시에 총장과 학생들이 면담할 것에 합의했다.
그러나 약속은 면담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총학생회 측은 29일 학교로부터 “보광스님의 건강과 교무위원들의 반대 때문에 약속했던 면담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동국대 측은 29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29일 예정되었던 면담이 연기됐다고 했다. 학교는 차량을 가로막은 학생들에 대해 아직까지 학내 징계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