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스페인에서의 독립을 외치는 카탈루냐 주지사가 스페인 정부와의 협상 없이 독자적으로 독립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이그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FT와 유럽 언론사 네 곳 기자들에게 스페인 정부와의 협의를 통한 독립을 원하지만 독자적인 분리 독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드리드가 뜻을 같이 하지 않는데 카탈루냐인들 대부분이 독립을 원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피하겠나”고 밝혔다.

스페인 경제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부유한 카탈루냐는 스페인 경제에 기여하는 만큼 돌아오는 것은 없어 불만이 높다. 문화와 언어, 역사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도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주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는 47.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독립 추진이 본격 탄력을 받게 된 계기였다. 이 정당은 지난 1월 극좌 정당 CUP와 연립 정부를 구성해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카탈루냐 주의회는 30일 안에 독자적 사회보장제도와 재무부를 만들고, 18개월 내에 독립 절차를 마무리하는 내용의 분리 독립 결의안을 72대 63으로 통과시켰지만 헌법재판소는 제동을 걸었다. 스페인 중앙정부가 제기한 독립 결의안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푸이그데몬 주지사는 이러한 법적 제동에 대해 카탈루냐 주의회의 요구는 합법적이며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숙한 민주주의에서 합법적인 것은 의회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의 절차는 의회와 투표에 따라 승인된 것이다”고 말했다.

합법성 문제를 차지해도 카탈루냐의 독립은 대내외적으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주류 정당들은 연대해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고 있고, 유럽연합(EU) 또한 카탈루냐는 독립 시 EU 회원국으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푸이그데몬 주지사는 이 또한 변할 수 있다고 봤다. 브렉시트 논의를 보면 EU의 정치적 유연성을 엿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브렉시트가 보여주는 것이 무엇인가. EU가 현실 정치에 기반해 갈등을 수용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EU가 (카탈루냐 독립과 같이) 뜻밖의 상황과 마주한다 해도 같은 태도를 보이고, 이에 적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