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구온난화를 감안해 식목일을 바꿔야 할까. 역사성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해야 할까.

10일 식목일(4월5일)을 한달여 앞두고 ‘나무 심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봄꽃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1주일 이상 빨라지는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나무 심기 좋은 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달 1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도 내 자치단체도 식목일 행사를 앞당겨 치를 계획이다. 구리시는 오는 24일, 수원시와 안성시는 25일, 부천시와 용인시는 26일, 오산시 30일, 의왕시 31일, 양평군 4월1일 등 식목일보다 일찍 나무를 심는다.

나무의 성장ㆍ발육을 고려하면 4월5일은 늦었다는 판단에서다. 4월5일에 나무를 심으면 이미 싹이 튼 나무를 심어야 하고 묘목을 옮겨 심을 때 뿌리 생육에 지장을 줘 나무가 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산림청은 역사적 상징성을 근거로 식목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식목일은 올해 71회를 맞는다.

삼국시대 신라가 문무왕 17년 2월25일 삼국통일을 완수한 날을 양력으로 4월5일이다. 조선시대 성종이 재위 24년 3월10일 서울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하늘에 친히 제사를 지내고 밭을 간 날’이 양력으로 4월5일이다.

역사적인 의미를 고려해 70년 넘게 이어진 기념일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앞서 2009년 식목일 변경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됐지만 현행 유지로 결론났다. 국무회의에서는 “식목일의 상징성과 향후 통일까지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하되 기온 변화를 고려해 나무 심는 시기는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결정했다. 위도가 높은 북한의 기후까지 감안한 것이다.

정부는 다만 3월1일부터 4월30일로 정해진 나무 심기 기간을 2월21일부터 4월30일까지 늘렸다. 4월5일은 말 그대로 기념일이 됐다. 2013년에도 안전행정부의 검토 요청으로 산림청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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