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7일 미사일을 발사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시기를 스스로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북한의 사드에 대한 두려움증이 드러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미군무력증강에 커다란 우려를 품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에 대한 ‘사드’ 배비(배치) 기도를 노골화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미사일방위체계 구축 책동은 대국들에 대한 전략적 우세를 차지하며 이 나라들을 압박해 보려는 어리석은 기도로, 세계평화와 안전을 더욱 위태롭게 할 뿐”이라면서 “미국의 야심적인 미사일방위체계 수립 책동을 강건너 불보듯 방치할 나라가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사드에 긴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은 비대칭 전력에서 우리에 앞선다. 비대칭 전력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다. 또 기습공격이나 게릴라와 같은 비정규군 등의 전력을 말한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칭전력은 탱크, 전차, 군함, 전투기, 포, 미사일, 총 등 실제 전투에서 사용되는 무기를 말한다. 재래식 무기다. 이런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러나 상대방도 노력과 비용을 들이면 이에 맞대응할 수 있는 전력을 육성할 수 있어 대칭전력으로 불린다.
경제여건상 우리 군과 비교해 규모나 실력 면에서 재래식 전력이 열등한 북한으로서는 비대칭전력 위주로 군사력을 강화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 전체 전력은 비록 떨어지더라도 대량살상무기 1개를 개발해 이런 열세를 뒤집고자 하는 것이다.
사드는 북한이 전념하고 있는 비대칭전력인 핵탄두나 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무기다.
이에 따라 북한은 사드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종말단계방식의 ‘사드의 눈’ AN/TPY-2 레이더는 최대 약 2000㎞ 범위에서 상승 중인 탄도 미사일을 감지해 600여㎞에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다. 북한의 모든 미사일 궤적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드 체계의 핵심 장비인 고성능 X-밴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600㎞ 수준의 종말단계 요격용(TBR)으로만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적 미사일이 발사 직후 상승하는 단계를 탐지하는 전방전개 요격용(FBR)의 필요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주한미군이 필요할 경우 이 레이더를 활용해 중국까지 샅샅이 훑어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 제재에 비협조적인 중국에 대해 견제 차원에서 사드를 거론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이 북한을 강력하게 압박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지금까지 한미일 공조에 맞서 북중러 대응이 공고히 이뤄졌지만, 사드 배치로 이런 북중러 체제에 균열이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드가 배치되면 북한으로서는 급속한 비대칭전력의 상실로 인해 북한군의 사기가 급저하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핵과 미사일이 지금까지 북한에게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지만, 사드 배치와 미군의 강한 대북 억제의지로 핵과 미사일마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북한 체제 존망마저 위기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soohan@heraldcorp.com
<사진>사드 발사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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