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첫눈 맞으며 영원히 잠든 YS ”민주주의 희망의 불씨였다“

고(故) 김영삼 대통령이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46년 정치인생의 산실 상도동 사저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큰 산(巨山)’이 잠든 어제 오후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다.

26일 함박눈을 맞으며 손명순 여사 차남 현철씨 등 550여 명이 배웅하는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불굴의 민주화 투사, 첫 문민 대통령. 삶 자체가 현대사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김영삼 대통령 위로 흙이 뿌려졌다. 묘비 전면에는 ‘제14대 대통령 김영삼의 묘’ 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안장식에 앞서 국회서 열린 영결식은 ‘통합과 화합’이라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상교동계와 동교동계가 함께 꾸렸다. 영하의 날씨와 칼바람 속에도 너 나 편 가를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돼 고인을 추모했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훌륭한 애국정신을 본받아 후배들이 개혁을 완수할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당신께서 싸워 이루신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지만, 후배들에게 남겨진 몫”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을 “둘도 없는 동반자”라며 울먹였다. 김 전 의장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절규는 민주주의에 대한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영결식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장남 은철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움직였고, 중절모와 선글라스를 쓴 모습으로 참석했다.

영결식장에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은 한걸음 떨어져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