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중국에선 큰 도시뿐만 아니라 작은 도시에서도 아이들이 K팝에 열광하고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 시장 사이에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인위에타이(http://www.yinyuetai.com)’는 중국의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이자 K팝 중국 진출의 교두보이다.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인위에타이’는 하루 평균 7000만 명의 시청자가 이용하는 사이트로, 지난 2010년부터 K팝 콘텐츠를 소개해왔다.

‘인위에타이’의 공동 설립자인 시잉 공동 대표가 ‘2015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아침에 씨엔블루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미용사들이 머리카락을 만져줬다”며 K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 대표는 “중국 시장은 아직 발전이 덜 된 터라 한국과 비교해 저작권 보호가 미흡하고 아이돌 문화 역시 시작 단계”라며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많은 중국의 IT 기업들이 문화 창의 산업에 진입한 상황이고 ‘인위에타이’ 역시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게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선 작은 도시의 아이들도 한국어로 K팝 부른다”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인위에타이’의 공동 설립자인 시잉 공동 대표가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시 대표는 오는 8일 ‘뮤콘’에서 열리는 글로벌 뮤직 콘퍼런스에 특별연사로 ‘중국 음악산업의 혁신과 인위에타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인위에타이’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 시잉은 ‘팬덤 서비스’를 꼽았다.

시 대표는 “중국에선 최근 ‘팬덤 경제’가 화제인데, 이는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팬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라며 “‘인위에타이’는 지난 2012년부터 팬덤 서비스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덤 서비스’의 일환으로 엑소, 방탄소년단, 보이프렌드, 씨엔블루 정용화 등의 팬 미팅과 사인회를 진행하고, 지난 2013년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K팝 앨범과 MD(머천다이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중국 팬들의 응원이 반영되도록 ‘인위에타이’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한국의 ‘가온차트’에 집계되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대표는 중국 내 K팝의 인기가 매우 높으며, 그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인위에타이’에서 K팝 점유은 30%에 달하고 이 중 SM엔터테인먼트의 비중이 가장 높다”며 “과거에는 14~23세 소비자들이 주로 K팝을 소비했는데, 최근에는 12~30세 이상까지 넓어졌고 주류 매체도 K팝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다소 폐쇄적인 시장이란 인식이 적지 않다. 현재 중국에선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접속할 수 없고, 저작권 보호를 위한 규정도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시 대표는 “중국은 지난해부터 저작권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사이트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인위에타이’처럼 저작권을 보호하는 사이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며 “(음악에선) 언어의 장벽도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 시장 사이에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시 대표는 K팝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아이돌을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 미국, 일본 등의 관련 업체와 협력해 연습생을 선발하고 중국에서 데뷔를 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성공한 경험을 가진 시장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고, 내년 4월 ‘인위에타이’ 시상식에서 직접 제작한 아이돌을 소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