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시리아 내전은 단순한 정권다툼에서 한참 벗어나 복잡한 종교적ㆍ외교적 혼란 속에 5년째를 맞고있다. 러시아의 참전여부는 사실 이미 출렁이는 물결 속에 돌을 던져 일어난 파문에 그친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사하게 ‘자원군’을 통한 지상군 투입을 시사한 가운데, 시리아 내전 속에 그려지는 복잡한 외교지형도에 러시아가 한 축을 더 추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각국의 외교관계를 비교한 그림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를 가장 적극 지지하고 있다. 사실 러시아는 내전 발발 이전부터 시리아 정부를 지지해왔다.
이란과의 관계 역시 탄탄하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에 대한 입장은 중립적이다. 반면 아사드 정권에 반기를 든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세력과 중도 반군 세력은 공격 대상이다. 물론 시리아에서 활동중인 이슬람국가(IS)는 공공의 적이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연합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중도 반군 세력과 시리아 쿠르드족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 반대로 이란과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세력과는 거리를 두고있다. IS와 아사드 정권은 축출 대상이다.
사우디와 걸프연합국은 이란-아사드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다. 아랍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IS 역시 강력히 반대한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려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과 중도 반군 세력은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
이란은 반대다. 사우디와 걸프연합, IS, 반군세력 모두 제거 대상이며 아사드 정부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리아는 역사적으로 이란-이라크 전쟁 등에서 이란을 지지하며 이란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입장은 러시아와 같다.
터키는 아사드 정권 타도가 최우선이다. 최근 참전을 결정한 터키는 국경 인근 IS의 활동과 동남부 지역 쿠르드족의 소요사태 때문에 IS와 쿠르드족 역시 적으로 돌리고 있다. 이란도 경계대상에 놓였다.
반대로 시리아 반군을 가장 지지하고 있고 사우디 및 걸프연합은 그 다음이다.
시리아 내전은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적 대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아파인 이란은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며 아랍의 맹주 자리를 다시 노리고 있으며 수니파인 사우디는 수니파 연합세력을 모아 반군을 지원한다. 시리아 정부군 편에는 레바논 헤즈볼라 시아파 군대와 이란 혁명수비대들이 가담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