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전문가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들이 AI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애플사는 5일(현지시간) 기기의 AI 스타트업체 퍼셉티오(Perceptio)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주요 IT 기업의 AI 전문가 영입이 줄을 이으면서 이들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미국 취업 전문사이트 인디드 자료를 인용, AI 전문가의 평균 연봉이 약 20만 달러(한화 2억 32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교육 전문가 평균 연봉보다 40% 많다.

실리콘밸리, 인공 지능 쟁탈전 치열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나선 IT 거인들 [자료=게티이미지]

애플은 퍼셉티오 인수와 함께 AI 전문가인 니콜라스 핀토와 작 스톤 하버드와 매사추세츠 공대(MIT) 박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3일에도 음성인식 프로젝트인 시리(Siri)의 기능 강화를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창업한 회사인 보컬IQ를 인수했다.

인공지능 선두주자인 구글 역시 올해 다수의 로봇 회사를 인수했다. 구글은 지난달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설립한 양자인공지능연구소를 통해 캐나다의 양자컴퓨터 벤처기업 ‘디웨이브 시스템즈(D-Wave Systems)’와의 계약을 7년 연장하고 신형 양자컴퓨터를 도입해 AI 역량 강화에 나섰다. 미국 반도체 대기업 퀄컴 역시 지난해 AI를 사용한 화상인식기술을 개발한 네덜란드 유비전 테크놀리지를 인수했다. 컴퓨터 업체 IBM도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앞세워 몬트리올 대학교의 AI 연구진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AI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바이두와 일본 도요타 자동차 등 각국 기업들의 AI 기술 쟁탈전이 심화하면서 AI 전문가들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