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인 잊는 방법도 달라…男 “본업에 충실” 女 “다른 이성과 만남”

[헤럴드경제=최승민 객원리포터]첫 사랑을 가슴에 품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옛 사랑을 쉽게 잊지 못하는 남성. 실제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완전히 정리하는데 필요한 기간이 여성보다 훨씬 길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결별한 애인을 마음속에서 지우는 데 남성은 1~2년이 걸리는 반면, 여성은 3개월이면 정리한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25~29일 2030 미혼남녀 413명(남성 197명, 여성 216명)을 대상으로 ‘이별 후 마음 정리’에 관한 이색 설문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헤어진 연인 잊는 기간? 男 “1년되도” vs 女 “석달이면”

이 조사에서 남성은 옛 연인을 잊을 수 있는 기간으로 ‘1~2년’이라고 답한 비율이 4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원히 잊지 못함’(24.4%), ‘3년 이상’(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3개월’이 30.6%로 가장 많았고 ‘영원히 잊지 못함’(24.5%), ‘1개월’(19.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옛 연인을 잊는 최선의 방법으로 남성은 ‘일·공부 등 본업에 충실’(35.0%), 여성은 ‘다른 이성과 교제’(3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남녀 각각 ‘다른 이성과 교제’(27.4%)와 ‘일·공부 등 본업에 충실’(21.8%)을 선택했다. ‘따로 노력하지 않는다’는 남성 14.7%, 여성 14.4%로 세 번째였다. 네 번째 이별 극복 방법은 ‘음주’(남 9.1%)와 ‘연인의 단점을 떠올림’(여 11.1%)으로 갈렸다.

연인과 헤어진 뒤 가장 후회한 일은 전체 미혼남녀의 47.2%가 ‘연애 기간 동안 잘 해주지 못했던 것’(남 57.4%, 여 38.0%)이라고 응답했다. ‘전 애인에게 취중 연락 한 것’은 남성이 16.2%, 여성이 26.9%로 여성이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성은 또 ‘연애 중 과하게 잘 해준 것’에 대해 19%가 후회한다고 밝혔다. 반면 남성은 2%에 불과했다.

헤어진 연인을 떠올릴 때 드는 감정에서도 남녀의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남성 60.4%는 ‘그립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분노’(24.1%)를 가장 많이 느꼈다. 이별 후 연인이 가장 많이 생각나는 부분도 남성은 ‘데이트 장소’(41.6%)를 많이 꼽았지만, 여성은 ‘연인과 함께 듣던 음악’(23.6%)이라고 답해 의견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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