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외신도 국내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확진 환자나 의심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곧바로 보도하면서 메르스가 확산하지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력 방송 CNN 방송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한국에서 메르스로 2명이 숨지면서 첫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스 공포] 외신도 한국 메르스 사태 주목…“한국인 공포 커져”

CNN은 “많은 한국인들이 메르스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진단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치사율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메르스 치사율이 27%라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CNN은 별다른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거나 기침이나 발열 같은 초기 증상 때문에 감기라고만 여겼다가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추가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감염 사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중동 국가에서 발생했다”면서 한국의 빠른 전파 속도를 염려했다.

BBC는 또 “지금까지 전 세계 메르스 환자 1167명 중 479명이 사망했다”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의 집계 자료를 토대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WHO는 지난달 31일 한국 메르스 사태에 대해 인간 간 전염이 지속되지 않았다면서 해외 출국 제한 조치는 부적절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그 뒤로 WHO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영국 인디펜던트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함으로 인해 WHO의 권고 지침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