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아파트내 자기공간 선호 건설사들 서재등 설계 인기몰이

‘이제는 여심이 아니라 남심을 공략할 때.’

분양 호황에 마케팅 전략이 수요에 맞춰 다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심을 사로잡는 아파트가 분양 시장의 대세였다면 최근엔 여심을 홀리는 한편 남심까지 사로잡는 아파트가 나타나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이 집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주택시장 트렌드다.

아빠가 좋아하는 아파트 뜬다

건설사 관계자는 1일 “아파트를 고르는 건 여성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제까지 여심을 흔들기 위한 설계와 마케팅에 주력해 온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보니 아파트에 여성을 위한 공간은 많은데 남성을 위한 공간은 부족해 남성용 공간을 배려하는 아파트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지금까지 아파트 설계에는 넓은 수납공간, 팬트리, 주방에 설치한 맘스데스크 등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적용돼 왔다.

여기에 건설사들은 이제 추가적으로 남심을 공략하기 위한 공간 설계를 점차 늘리고 있는 추세다. 알파룸으로 제공되는 여유 공간을 서재나 남성용 드레스룸으로 꾸미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골프장, 업무지구, 산업단지 등 남성이 출퇴근하거나 여가시간을 즐기기에 편리한 장점을 내세우는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다.

반도건설이 분양하는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는 84㎡ 일부 타입에서 남성전용 공간인 서재를 제공한다. 주로 중대형에만 제공되던 서재를 중소형 타입에 구성한 게 특징. 분양 관계자는 “넉넉한 공간으로 별도의 방으로 사용이 가능해 남성을 위한 독립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도시철도 마산역(가칭) 초역세권 아파트로 아빠가 출퇴근에 편리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금성백조주택의 동탄2신도시 A11블록 예미지 역시 서재를 꾸며 남심을 공략하고 있다. 전용 96㎡B형에서 제공되는 알파룸은 공간도 넉넉하고 안쪽에 자리잡아 서재로 활용하기 알맞다는 평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세권 2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기흥은 분당선과 용인 경전철 환승역인 기흥역 역세권 아파트로 출퇴근에 편리하고, 단지 북측으로 수원CC, 남측으로는 남부CC가 있어 골프장이 가까워 여가를 즐기기 좋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