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15일 북한의 박근혜 대통령과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비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평화통일의 길로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지속 추진해 왔다”며 “통준위가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처음으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통일준비 사업들을 구상·제안해 왔다”며 “통준위도 이러한 방향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필요한 연구활동 등을 다각도로 추진해 왔고, 작년 12월에는 이러한 통일준비 구상들을 북측과 직접 만나 설명도 하고 협의하기 위해 남북대화를 제안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께서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준비는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가 내민 손을 잡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와서 공동번영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최근 정종욱 통준위 부위원장의 강연 관련 발언내용에 대해서는 본인이 거듭 해명한 바 있다”며 “그런데 이번에 북측이 사실을 왜곡하면서 우리 정부와 통준위를 비난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서 끊임없이 무례한 언동과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터무니없는 일방적 주장을 하고 있는데 대해 개탄한다”면서 “북한은 냉철하게 상황을 보고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우리의 일관성있는 노력에 하루속히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전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정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발언과 관련해 ‘불순한 속심’이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의 사과와 통준위 해체를 주장한데 대한 입장이라 할 수 있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박근혜는 통준위 수장으로서 온 민족 앞에 이번 망발에 대해 명백히 책임적인 해명을 하고 사죄해야 하며 극악한 반통일 체제대결 모략기구인 통준위를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평통은 특히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현 남조선 당국과 상종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정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한 강연회에서 통준위에 ‘흡수통일준비팀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 단체가 통준위 시민자문단 탈퇴를 선언하는 등 논란이 됐다.

이에 정 부위원장은 “흡수통일 준비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남북 성명전이 이어지는 듯 파문은 잠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