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전북의 한 식당에서 4여명 규모의 공무원이 노쇼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강원 정선군청 소속 공무원들이 같은 문제를 일으켜 공분을 산 바 있어, 공무원 갑질 문제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또 발생한 공무원 40명 노쇼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전북 김제 소재 한식당 주인 A씨가 처음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9일 자신의 SNS 계정에 사연을 공유했다. 그는 "몇 번을 전화해서 신경 써 달라고 하셔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떡 찌고, 맛있게 드시라고 뷔페도 준비하고 휴일임에도 팀원 2명이 쉬지도 못하고 보충해 4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며 "4시부터 오신다더니 5시30분이 되도록 연락조차 없어 전화하니 '전화했어야 했는데 깜박했다'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음에 이용하겠다는데 어떻게 응대해야 하나"라며 "기가 막혀서 말도 한마디 안 나온다. 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였으면 족했는데 슬프다. 주관한 군도 참 한심스럽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식당 예약자와 나눈 문자도 공개했다. 예약자가 "내일 식사를 해야 하는데 단체 인원이라 좀 많다"라고 문의하자 A씨는 "내일 오후 3시30분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응답한 내용이다.
노쇼 이후 A씨는 "40인분 음식과 밥도 다 지어두었는데 사전 전화도 안 주시고 너무 하신 것 같다"고 항의하자, 예약자는 "걷다 보니 빠르신 분들만 식사하실 시간이 됐다. 다음에 꼭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답한다.
A씨는 이후 "월요일까지 성의 있는 답변이 없으면 오늘 이 행사를 주관한 XX군과 대행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정선군청 소속 공무원 40명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 단체 예약을 했다가 '노쇼'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군청 측은 "예약 신청 주체를 떠나 공공기관과 그 소속 구성원은 신뢰성 등 무한 책임이 부여된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중재하는 과정에서 (식당 주인과의) 금액 등 서로 간 이견이 존재했다. 최종적으로 교육 컨설팅 업체에서 모든 실수 등을 인정하고, 해당 고깃집 주인분과 30일 합의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