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신입사원 지원자 수 90%↑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80%↑

전력기기 역대급 호황에 취준생 관심 높아져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과급도 매력 요인

인재 확보해 배전기기 시장 공략 속도

“기본급의 800% 넘게 쐈다” 역대급 성과급에 신입 지원 2배 몰린 이 기업 [비즈360]
[게티이미지뱅크 및 HD현대일렉트릭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회사가 잘 나가니 지원자도 대거 몰린다”

HD현대그룹 계열사 중 HD현대일렉트릭에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대폭 증가했다. 조선과 기계 부문이 그룹의 대표 주자인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력기기 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도 급성장하자 신입 지원자가 올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그룹 내 가장 높은 성과급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업준비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HD현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3월), 하반기(9월) 각각 진행된 HD현대일렉트릭 신입사원 채용(연구개발 직군 포함)에서 전체 지원자 수는 지난해 대비 90% 증가했다. 1년 만에 지원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 입사를 희망했던 지원자 수도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일렉트릭의 지원자 수 증가 폭이 다른 계열사들보다 높다”고 말했다.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HD현대일렉트릭은 조선 사업을 하는 HD한국조선해양, 건설기계 사업을 전개하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다른 그룹 계열사들과 비교했을 때 주목도가 낮았다. 2010년대 중후반에는 저가 수주 여파로 적자를 이어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기본급의 800% 넘게 쐈다” 역대급 성과급에 신입 지원 2배 몰린 이 기업 [비즈360]
HD현대일렉트릭 울산공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 인기가 상승한 배경에는 전력기기 시장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추가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전력기기 수요는 자연스레 상승했다. 미국 주요 전력 인프라가 노후화되고, 기존에 설치된 전력기기에 대한 교체 필요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했다.

KB증권은 올해 8월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장기화’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는 202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인재들에게 HD현대일렉트릭은 최적의 선택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높은 성과급도 취업 준비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816%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HD현대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성과급을 줬다.

연이은 수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63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8%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확보한 수주 잔고만 7조원이 넘는다.

“기본급의 800% 넘게 쐈다” 역대급 성과급에 신입 지원 2배 몰린 이 기업 [비즈360]
울산 동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에서 일부 변압기들이 조립 단계를 거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인재 확보가 수월해진 HD현대일렉트릭은 미래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HD현대일렉트릭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바로 배전기기이다. 배전기기는 송전된 전력을 수요지에 배분 및 공급하는 장비이다. 배전기기 설치는 전력 인프라 건설 막바지에 이뤄지는 만큼 배전기기 수요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이 현재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변압기(발전소에서 만들어 낸 전기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장비)이다. 향후에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전기기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9월 충북 청주시에 배전기기인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 능력을 현재 두 배 수준인 130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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