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10회 이상 청약자 3.6만명

지난해比 364% 증가…시장 상황 영향

로또 사듯이 청약 넣었다…10번 이상 넣은 사람 이정도였어? [부동산360]
지난 7월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 일정이 맞물리면서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들어 10번 이상 청약에 도전한 주택 수요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인 데다 청약 규제가 완화되며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대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강남권 등 선호도 높은 서울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며 청약자들의 내집마련 도전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청약 접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10회 이상 청약을 접수한 사람은 3만585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보면 ‘10회 이상 20회 미만’이 3만5298명으로 약 98%를 차지했다. ‘20회 이상 30회 미만’은 526명, ‘30회 이상’은 26명이었다. 올해 가장 많이 청약에 도전한 수요자는 62건이었고 ▷49건 ▷46건 ▷44건 ▷41건 등이 상위 5인 안에 들었다.

아직 한 해가 지나지 않았지만 10회 이상 청약자 수는 이미 지난해 수치를 크게 상회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7733명이었는데 이보다 약 364% 증가한 것이다.

10회 이상 청약자 수는 시장 상황에 비례해 부동산 호황기로 꼽히는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5만5929명, 2만7659명을 기록했다가 고금리발(發) 부동산 경기침체가 시작된 2022년(7626명) 1만명 미만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며 올 들어 10회 이상 청약자 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20억 로또’로 불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부터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잠원동 ‘메이플자이’,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등 강남권 청약 대어들이 공급돼 관심도가 높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결국 아파트시장이 살아나야 청약 수요가 살아나는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하며 청약 관심도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값이 오르면 매수보다 ‘무조건 청약’을 외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는데 올해 강남을 비롯해 서울권 청약이 많아 청약 도전횟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진 청약 규제완화 기조가 대기수요를 키웠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해 1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비규제지역으로 풀렸고, 올해 3월부터 부부 중복 청약 허용, 출산가구 특별공급 기회 확대,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 완화 등 각종 청약제도 개편사항이 시행됐다.

박 대표는 “규제지역은 1순위 청약 조건이 까다로운데 지난해 1월부터 대부분 지역이 해제됐다”며 “또, 올해 3월부터는 규제지역도 부부 동시청약이 가능해지면서 대기 수요 자체를 늘려놓은 영향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