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주택 2회차 경매…최저입찰가 2.8억

권리관계 깨끗·건축비 급등에 가격적 강점

지난달 양평 단독주택 매각율은 50% 그쳐

[영상=이건욱 PD]

[영상] 4억 집이 2억 됐다…그림 같은 양평 단독주택 무슨일이?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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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부동산 회복세에 경매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에 서울 아파트뿐 아니라 수도권 외곽에 나온 비아파트 물건도 가격 경쟁력 등이 있다면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을지 주목된다. 최근 경기 양평군에는 최저 입찰가 2억원대의 단독주택 물건이 나왔는데, 비교적 신축인데다 권리관계도 깨끗해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은 향후 2회차 경매에 최저 입찰가 2억7890만원에 나오게 된다. 해당 물건의 최초 감정가는 3억9844만원으로, 지난 8월 첫 경매에서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이달 25일 2차 경매가 예정돼 있었지만 기일이 변경되며 아직 다음 경매 기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물건은 목구조 주택 외관과 사선 모양의 독특한 지붕이 특징이며, 잔디밭과 소나무 등 조경수, 조경석 등이 있다.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토지 내 석축, 조경석, 잔디, 조경수 등은 토지가격에, 목조데크, 계단 등은 건물가격에 포함해 평가했다.

지난 2017년 7월 사용승인일자를 받았으며 대지면적은 639㎡(약 193평), 주택면적은 127㎡(약 38평) 규모의 1층 주택이다. 자동차 1대를 주차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주택을 진입하기 위한 도로 지분도 경매 내역에 포함됐다.

감정평가서를 살펴보면 일반 목구조 단층건물로 외벽은 목재 및 징크 마감, 내벽은 벽지와 타일, 샷시 창호 등이 적용돼 있다. 물건 인근에는 전원주택, 농경지, 밭 등이 있으며, 주택을 산이 감싸고 있는 형태다. 양평 상원계곡으로부터는 동쪽에 있으며, 가까운 도로변에는 음식점과 카페 등 상점이 모여있다. 인근에 간선도로와 버스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정류장 위치, 배차 간격 등을 고려할 때 대중교통 이용상황은 불편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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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은 특히 법원기록상 임대차 관계가 없어 명도가 수월하고, 권리관계도 깔끔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등기상에 근저당이 여러 건 있고 가압류(기록)도 있고 세금 체납도 있지만 낙찰되면 모두 소멸된다”며 “또한 임차인이 아니라 소유자가 거주하고 있는 물건이므로 낙찰 시 명도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근 토지 시세, 급등한 건축비 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가격적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2회차 경매에서도 유찰되면 최저입찰가는 3회차 경매에서 1억9524만원, 4회차 경매에서는 1억3667만원으로 더 떨어지게 된다.

강은현 소장은 “인근 땅값이 3.3㎡당(평당) 100만원 정도에 달하는데, 해당 대지가 200평이 조금 안된다”며 “도로를 제외해도 땅값만 2억원에 달하고, 최근 건축비가 급등해 이 정도 면적을 1억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시거주가 아니라 부정기적으로 거주하는 이들은 3억원대의 금액을 투자하는 게 고민의 여지가 있다”며 “특히 용문면은 양평 내에서도 서울과 먼 곳”이라고 했다.

인근 경매 사례를 보면 각 물건의 조건에 따라 매각가율은 제각각이었지만, 응찰자는 대부분 1~2명에 그쳤다.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에 위치한 한 물건은 응찰자 2명 중 감정가의 53.9%를 제시한 이가 낙찰받았다. 양평군 서종명 수능리에 위치한 단독주택도 응찰자가 2명인데 매각가율은 38.7%에 그쳤다.

한편 부동산 회복세에도 경매시장은 지역별, 주택 유형별 편차가 뚜렷힌 분위기다. 경기 양평군 단독주택 매각 통계를 보면, 지난달 4건이 낙찰됐으며 매각율은 50%, 매각가율은 44%에 그쳤다. 양평군 주택 매각가율은 지난 3월 78%에 달했지만 6월 69%, 7월 55%, 8월 44%로 하락세였다. 반면 경매 열기가 가장 뜨거운 서울에서 지난달 아파트 매각가율은 무려 95.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