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서울 매수우위지수 2주째 감소
스트레스DSR 2단계·은행권 추가 규제 등
자금 조달 문턱 높아지며 수요 위축 양상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정부와 시중은행들의 ‘돈줄 죄기’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몇 달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던 부동산 시장 매수세도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아파트값 상승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7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매수우위지수(지난 2일 기준)는 61.5로 전주(67.7) 대비 약 9%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KB부동산이 표본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조사해 집계한 수치로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일수록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8월 첫째 주 66.6→둘째 주 68.8→셋째 주 70.5 등의 추이를 보이며 상승하다가 넷째 주 67.7→9월 첫째 주 61.5 등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의 ‘8·8 주택공급대책’ 발표 이후에도 상승하던 매수심리가 전방위적인 대출규제 강화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했다. 스트레스 DSR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DSR을 산정할 때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규제다. 2단계가 시행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각각 가산금리 0.75%포인트가 추가 적용됐다. 특히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가산금리 1.2%포인트가 붙는다. 일례로 연 소득 1억원인 차주가 수도권 지역 집을 사기 위해 연 4.5% 금리로 30년 만기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이전까지는 최대 6억3000만원의 대출이 가능했지만 2일부터는 5억7400만원으로 한도가 5600만원 줄어든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은행권이 추가로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수도권 전반적으로 매매 수요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경기는 매수우위지수가 지난주 44.2에서 이번주 42.4로, 같은 기간 인천은 47.9에서 45.2로 줄었다.
시장심리를 나타내는 또다른 지표인 거래활발지수도 서울, 경기 모두 하락했다. 이번주 서울 매매 거래활발지수는 31.4로 지난주(39.5) 대비 감소했고, 경기는 같은 기간 29.3에서 26.7로 줄었다. 다만 인천은 29.1에서 29.8로 소폭 증가했다.
이렇듯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심리가 잦아들며 아파트값 상승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결과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21% 올라 3주째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이 같은 아파트값 변동 추이에 대해 “선호 지역 단지에 대한 국지적 상승거래는 지속적으로 포착되지만 대출 여건 관망, 단기 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으로 상대적인 매물 소진 속도가 느려지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