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래푸, 높아지는 금리에도 전화문의 이어져

역대급 더위에 휴가철…거래량은 줄어

“오른 가격 익숙해지는 시기 거쳐 거래 다시 살아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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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정주원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정주원 기자]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이하 마래푸)가 최근 석달간 100개 이상 매매 거래가 이뤄졌어요. 이미 활발한 거래로 매물이 한꺼번에 나왔다가 소진된 상황이죠. 17억~18억 하던 매물이 이제는 호가 20억이 넘는 상황이에요. 집값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사람들 전부 엉터리에요.”(마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22일 오후 찾은 서울시 마포구 아현·공덕·염리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최근 은행권이 금융당국 주문에 맞춰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부동산을 찾는 손님은 줄었지만 전화 문의는 많은 것을 봤을 때 역대급 무더위에 휴가철까지 겹친 것이 더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월과 7월에 각각 50건과 37건에 달했던 마래푸 매매 거래량은 8월 들어 4개로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는 계약 후 30일 이내 신고하는 만큼 이달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6·7월과 대비했을 때는 확연히 거래가 줄었다는 분위기다.

다만 현장에서는 급등장세 속 거래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다시 가격은 오르고 거래량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당분간 올라버린 가격이 익숙해지는 시기를 거쳐 거래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금리를 계속해서 높이고 취급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는 점이 대세적 상승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부터 가계 주택자금대출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추가 인상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20차례 넘는 가계대출 금리 인상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누적 주담대 금리 인상폭은 1%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오히려 금융 당국이 9월 1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상환금비율(DSR) 2단계 시행을 예고해 한도가 줄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이 은행 창구로 몰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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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정주원 기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마래푸는 강북의 프리미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전국구로 인기가 많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수요도 많다”며 “강남·반포로 넘어가기 전 중간다리 역할도 하고 주변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축이라 가격 경쟁력도 있는 편이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가격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외부적으로는 건설 단가 상승으로 아파트 공급 부족이라는 현실이 있는데 다가,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마포 대장 아파트 특성 상 대출 규제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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