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28일 최고위 발언

이재명 “한동훈 대표와 회담 조속히 열리기를…필요시 정례화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대표 회담도 조속하게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필요하다면 여야 대표들의 대화 정례화도 검토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의 민생 공통 공약 추진협의체가 오늘 출범한다. 총선 당시 공통 공약은 물론이고 민생 고통을 덜기 위한 법안들도 논의될 것”이라며 “민생을 위한 과감한 재정 대책도 협의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표는 “입장이 좀 난처하더라도 한동훈 대표, 오로지 말씀하신대로 국민만 보고 가시라”라며 “국민을 가장 높은 판단의 기준에 두고 국민을 믿고 정치를 함께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또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한 대표에게 제안했다. 한 대표가 같은 날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한 대표도 민생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고 알리면서, 지난달 초 두 대표가 회담한 데 이어 또다시 여야 대표 회담 추진 물꼬가 트였다.

이 대표는 이날 또 “8개월을 훌쩍 넘은 의료대란 사태가 악화일로다. 일부 의사단체들이 참여하기로 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도 난항”이라며 “응급실 뺑뺑이에 이어서 중환자실 뺑뺑이가 시작되고 곧 얼마 안 있어 의료 시스템의 전면적 붕괴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어떤 의제는 말할 수 없다, 내년 정원은 이미 끝났다, 그 얘기를 하려면 대화하지 않겠다, 이런 태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사람이 만든 문제는 사람들의 능력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른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의료대란 해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고, 이 대표 역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북한이 파병을 한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옳지 않은 일”이라며 “파병을 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 강력한 규탄의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북한군 전쟁포로를 심문하기 위해 심문조를 파견하겠다고 한다”며 “얼마나 잔악한 행위들이 벌어질 것 같나.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고문 기술을 전수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왜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기관이 남의 나라 전쟁 포로 심문에 참여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정원 직원들이 심문을 하다가 무슨 문제라도 생길 경우 그 파장을 대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며 “이게 전쟁놀이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장병 파병 문제도 참관단의 이름으로 슬쩍 보낼 생각인 거 같은데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라며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북한이 파병하는 것을 기화로 혹시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는 것 아니냐는 그런 의심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금 하는 행동들을 보면 전혀 근거없는 억측으로 보여지지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29 이태원 참사가 내일 2주기를 맞는다.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또 애통함을 참을 수 없을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달에 이태원 참사 특조위가 어렵게 가동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특조위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이 충분히 지원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진실을 향한 발걸음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