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증시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연방준비제도 의장 교체, 중국의 신용버블 위험, 일본 엔화약세와 소비세 인상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때일수록 시장의 방향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선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헤럴드경제는 ‘2013 리서치 평가’를 통해 선정된 18개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게 2014년 업종별 ‘톱픽(최우선추천주)’을 추천받았다.

이들은 국내 주식형 순자산 1조원 이상을 굴리는 주요 자산운용사와 5대 연기금 및 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로부터 종목 선택 능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애널리스트들이다. 내년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있어 이들이 꼽은 유망종목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정리=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굿바이2013> 헤럴드 베스트 애널이 뽑은 2014년 업종별 톱픽은…

▶투자 전략/박소연 한국투자증권 2014년 한국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과 불확실성 감소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아지면서 지금 수준에서 10% 내외의 지수 상승을 예상한다. 내년말 적정 지수는 2250포인트, 지수밴드는 1900~2350 정도다.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주가 레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대부분 업종에서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높은 섹터는 2010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학, 조선ㆍ기계, 건설 등 소재와 산업재 섹터다. 소비패턴과 경쟁환경 변화 등으로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도 좋다. 온라인 및 모바일 비즈니스,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반도체 산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역시 10조원 내외의 순매수가 예상되고, 투신과 개인의 순매도 강도는 낮아질 전망이어서 올해보다는 수급여건이 좋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시장에 이미 충분히 노출됐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실제로 크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신용버블, 이머징 경제 불안 정도가 잠재적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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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전민규 한국투자증권 2014년도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수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자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처럼 미국의 경기 회복이 신흥국의 대미 수출 증가로 직결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유럽은 위기 원인이 방만한 정부 지출과 취약한 기업 경쟁력에 있었음을 절감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여전히 지출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20년 불황을 떨치고자 과감한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 확대를 추구하고 있어 우리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내수 부양을 추구했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제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외환위기 발생의 위험에 몰릴 수 있다. 중국도 대미ㆍ대유럽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국으로 중간재 수출을 더 늘리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처럼 수출 여건이 하나같이 어렵다면 내수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내수 부양 정책을 전제로 내년 상반기 우리 경제는 올해보다 높은 3%대의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내수 부양의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의 과감한 내수 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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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올해 4년만에 처음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내년 채권시장은 국고채 5년 기준 3.05~3.70% 범위 내에서 상반기까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 금리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리상승 압력이 누적되고 있으나, 올해 금리상승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 추가 금리상승의 트리거(방아쇠)는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가 예상되는 양적완화(QE) 종료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QE종료 시점은 2014년 3분기 후반 정도로 예상된다. QE 종료시점이 임박하게 되면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전반적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도 이 시점부터 통화완화 폭을 줄이는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적으로도 2014년에는 지난해보다 10조원 가량 많은 연간 98조원의 국채발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QE축소로 외국인의 채권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요우위의 강도가 약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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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원석 한국투자증권-SK하이닉스

내년 메모리 업황은 올해에 이어 호황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설비가 정상화하고, D램 과점화 및 미세공정 전환의 한계로 인한 공급 증가 제약에 따라 연중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 화재 피해 복구 후,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동종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사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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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고태봉 하이투자증권-현대차 해외생산기지의 고른 분산으로 엔화 약세, 원화 강세에 따른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제네시스, LF소나타 출시로 신차 효과가 기아차보다 앞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중경공장, 미국2공장, 러시아ㆍ브라질 증설 등 신규 공급능력 확충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를 밑돌 정도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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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ㆍ에너지/이응주 신한금융투자-LG화학 LG화학의 내년 실적은 석유화학, 정보소재, 전지 등 3대 사업부가 고루 좋아질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2조2400억원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 합성수지ㆍ고무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소재 사업부문도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전지 사업부도 주력사업 중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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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김재우 삼성증권-하나금융 내년에 은행들의 이자이익 개선을 통한 점진적 수익성 회복이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2014년 주가순자산비율(P/B) 0.57배로 여전히 저평가 매력도가 높다. 올해 주식교환을 통한 외환은행의 완전 자회사화와 안정적인 경영진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시장점유율 증대가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사업 부문 통합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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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ㆍ증권/신승현 하나대투증권-동부화재 2014년은 손해보험사에게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 최근 3년간 답보된 이익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동시에 금리, 자본규제, 자동차 손해율 등 올 한 해 꾸준한 부담이었던 요인들의 완화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에서 2위권 손해보험사의 선호가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동부화재는 그룹 리스크에 대한 부담완화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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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ㆍ기계/한영수 삼성증권-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3년 연속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 유일한 조선사로, 이는 미약한 강도지만 외형성장을 지속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익 측면에서도 각종 일회성 악재들의 소멸로 주요 조선사 중 가장 높은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매출채권과 자회사 관련 충당금 축소, 2009~2010년 수주한 저가 프로젝트들의 매출인식 종료 등 악재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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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ㆍ소재/이종형 대신증권-고려아연 그동안 귀금속가격을 압박했던 미국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이 완화돼 귀금속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졌다. 아연/연 등 주력 비철금속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내년 10월에는 아연 전해공장 증설 완료, 2015년 말에는 연공장 증설완료로 올해 대비 약 60%의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2015년부터 향후 2~3년간 가파른 외형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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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안지영 IBK투자증권-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는 차별적인 유통망과 판매력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2012년 말 롯데쇼핑과의 M&A 이후 2013년 정상화, 2014년 영업 강화 시점에 있다. 단기적으로 신규 출점 증가에 따른 인건비 등의 증가로 급격한 영업이익률 개선은 제한적이지만, 경기전망과 유통업 환경 변화를 볼 때 전략적 사업망 확보와 성장 잠재력 시현이 보다 의미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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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경자 한국투자증권-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로 싼 밸류에이션이 부각되고 있다. 2010~2011년 중동 저가 수주에 참여한 경쟁사와 달리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지속으로 가장 안정적 마진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손익 훼손이 없어 내년 화공플랜트 회복기에 점유율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완공될 포천파워민자발전과 YNCC 손익개선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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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신지윤 KTB투자증권-한국가스공사 원자력, 석탄보다 액화천연가스(LNG)의 발전비중 확대가 예상되면서 가스공사, 열병합발전, 민자발전(IPP)등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책수혜와 함께 근시일 내에 요금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약세를 보이던 주가에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다. 규제사업과 비규제사업의 가치로 추정한 적정 시가총액은 최소 8조원으로, 현 시총 6조원은 투자 매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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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택배 물동량 회복과 비용 절감, 신규 화주 유치 등으로 내년에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부터는 분기 70억~90억원의 손실 반영이 사라지게 된다. 2016년 오픈 예정인 곤지암 택배터미널로 CJ대한통운은 타 경쟁사와 차별화된 당일ㆍ시간제 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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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지기창 현대증권-대상 국제곡물가격 하락에 따른 전분당 등 주요 원재료 투입단가 안정과 베스트코의 적자폭 축소가 대상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스트코는 극심한 외식경기 침체로 영업적자 개선 속도는 다소 더디지만 견조한 외형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14~2015년 외식경기 회복시 미원, 베스트코 등의 이익 레버리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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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이훈 한국투자증권-두산 두산은 그동안 주가 조정의 주된 요인이었던 계열사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아와 두산건설의 자본확충, 두산중공업의 자사주 매각, 계열사들의 자산재평가 등이 이루어질 경우 부채비율은 기존 366%에서 250% 미만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두산 자체적으로도 견조한 실적 흐름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으로 자체 모멘텀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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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김현태 KDB대우증권-아이센스 혈당측정기를 개발 및 판매하는 아이센스는 내년 국내외 매출 증가로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브랜드 매출 증가와 해외 파트너향 수출 증가로 외형 성장이 기대되며 인천 송도 공장의 가동률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크레이향 혈당측정기 제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돼 수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굿바이2013>헤럴드 베스트 애널이 뽑은 2014년 업종별 톱픽은…

▶스몰캡/박종선 유진투자증권-서원인텍 서원인텍은 고성장성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인 케이스 분야에서 서원인텍의 본격적인 매출이 2014년에 일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외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ㆍ이익 성장세가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방진ㆍ방수 기능을 기본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수ㆍ방열 부품과 같은 부자재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