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한국쉘석유가 주가 상승에 배당 매력까지 부각되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한국쉘석유는 최근 50만원선을 두고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작년말 종가 24만6500원 대비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주가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원가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다. 한국쉘석유는 올해 들어 주력 제품인 윤활유의 원재료가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이 되면서 3% 가량의 원가율 절감 효과를 봤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게 형성된 것이다.

한국쉘석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네”…배당락일 후엔 당분간 조정 불가피

지난 8월까지 30만원 중반대에 머물던 한국쉘석유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9월과 10월에만 각각 12.98%, 27.2% 급등했다. 10월 31일에는 장중 53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쉘석유의 실적 개선 전망과 전통적인 고배당 메리트에 따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쉘석유는 12월 결산법인 중 최근 4년째 가장 높은 금액을 배당하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2010년 7.3%, 2011년 8.0%, 2012년 7.9%였다. 올해는 4%대로 추정되고 있지만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이 1~2%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배당락일(27일) 이후 당분간은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12월 결산법인이 있는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올해 기준으로 현금배당을 받을 수 없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배당락 이후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군에 매수가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