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금기관 어떤 곳이 있나

마음만 있으면 방법은 많다. 전문성과 오래된 경험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음과 그 마음이 필요한 곳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기관은 다양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적십자, 월드비전 등 모금기관을 소개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설립된 모금기관이다. 정부가 주도해온 국민성금은 민간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고 배분토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면서 설립됐다. 모금의 형태는 크게 ‘개인기부’와 ‘기업기부’로 나뉜다. 개인기부는 매달 일정액의 금액을 후원하는 정기기부, 매출액의 일정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착한가게’, 매월 급여에서 약정한 금액이 후원금으로 쓰이는 ‘직장인나눔캠페인’, ‘해피빈’ 등을 통한 온라인 기부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기업기부에는 사회적 이슈와 기업의 목표에 맞는 기부를 하는 ‘맞춤형 사회공헌’이 있다.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을 지정해 그 판매액에 따라 일정액, 혹은 전체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는 ‘공익연계마케팅’도 있다. 또 기부금 외에도 의복과 식품, 상품권 등을 기부하는 현물기부도 기업기부의 한 형태다.

공동모금회에는 2012년 한 해 동안 기업기부 2924억원, 개인기부 1235억원 등 총 4159억원의 기부금이 모금됐다. 이 중 3494억원이 아동, 청소년, 노인, 다문화가족 등을 위해 배분됐다. 배분금은 약 2만개의 사회복지기관과 시설단체에 전달됐으며, 개인으로 따지면 약 400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헌혈의 집’으로 알려진 적십자도 있다. 적십자는 혈액 공급뿐만 아니라 일반회비, 후원회비 등을 통한 모금을 통해 소외계층을 돕는다. ‘희망풍차’ 활동이 대표적이다. 적십자는 희망풍차를 통해 2만세대의 취약계층과 1대1 결연을 맺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희망진료센터’인 적십자병원을 통해 취약계층의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적십자의 모금은 주로 회비를 통해 모집된다. 2012년도에는 517억8600여만원이 일반회비로 들어왔으며, 112억5000여만원이 후원회비로 들어왔다. 이 중 134억8000여만원이 구호사업으로, 279억2700여만원이 사회봉사사업으로, 48억7200여만원이 지역보건과 안전사업 등에 쓰였다.

월드비전도 있다. 63년 전 한국전쟁 때 미국인 목사이자 종군기자인 밥 피어스가 거리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 단체다. 현재 한국 월드비전은 미국ㆍ캐나다ㆍ호주 월드비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후원 규모를 가진 단체로 성장했으며, 전 세계 40여개국 43만여명의 어린이를 돕고 있다. 주로 국내외 아동과 자매결연 등을 통해 후원금을 받고 있으며, 자매결연 후원금은 모금액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자매결연을 통한 후원금은 2012년도 한 해 동안 1534억원이 들어왔다. 후원자 수는 2012년 말 기준으로 48만4000여명에 이르며 이 중 해외아동결연자 수가 34만명이다.

자매결연 외에도 월드비전은 모금활동으로 ‘사랑의 빵’ 동전모으기를 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매년 5월마다 동전을 한자리에 모으는 ‘사랑의 동전밭’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고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받들어 설립된 ‘바보의 나눔’ 모금회, 매월 3만원씩을 후원해 아이들을 돕는 플랜코리아 등 다양한 모금기관이 있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