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착한 나눔’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김연아(23) 박찬호(40) 최경주(43) 최나연(26) 등 ‘단골’ 기부천사들부터 2억원을 쾌척한 류중일 삼성 감독 등 새롭게 기부 행렬에 동참하는 스포츠인들까지 훈훈하게 세밑을 달구고 있다.

국내 스포츠 선수들의 기부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스포츠 스타들의 기부가 체계적인 모습을 갖춘 건 ‘박찬호 장학회’부터였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개별적으로 했던 선수들의 기부 활동은 박찬호 장학회를 기점으로 볼륨을 키우고 구체적이고도 체계적인 틀을 갖췄다. LA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들의 기부 생활화를 곁에서 지켜본 박찬호는 1997년 박찬호 재단과 박찬호 장학회를 설립하며 매년 20명 안팎의 야구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승엽 배영수(이상 삼성) 김태균(한화) 봉중근(LG) 김병현(넥센) 등이 모두 박찬호 장학회를 거친 스타들이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직후 포상금과 각종 후원금을 모아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2003년부터 매년 홍명보 자선축구대회를 개최, 소아암 치료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과 김태균, 최나연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쾌척해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스포츠 스타로 이름을 올렸다.

후배엔 꿈을 팬에겐 희망을…스포츠스타 ‘착한 나눔’

1997년 결손가정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한 최경주는 지금까지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 자신의 상금과 후원인단을 모아 총 100억원 규모의 최경주 재단을 만들어 체계적인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 기부천사로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선수는 ‘피겨여왕’ 김연아다. 17세 여고생이었던 2007년 피겨 꿈나무들에게 1200만원의 장학금을 건네며 기부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무려 30억원에 달하는 고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2011년 김연아가 세계 여성 스포츠 스타 기부 5위(1100만달러)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기부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단순한 성금 형식에서 벗어나 재능 기부나 봉사 등 좀더 의미 있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조범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