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 지수 190.0…과거 슈퍼사이클에 근접
하나證, 주목할 선종으로 LNG·LPG
후판 가격 하락→이익 증가 기대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증권가는 26일 ‘조선 업종’에 대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선 배제됐지만, 밸류업 실효성과 별개로 실적과 전망 모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조선사 포함, 글로벌 조선업의 생산능력(CAPA)이 제한적임을 고려할 때 높은 신조선가 레벨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근 신조선가 지수는 190.0까지 상승하며 과거 초호황기를 뜻하는 슈퍼사이클 당시 기록했던 최고치 191.6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는데, 가격이 비싸졌다는 것은 수요는 크고 공급은 부족하다는 것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선종별 신조선가 흐름은 다소 상이하다며 주목할 선종으로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선을 꼽았다. 분석에 따르면 2개 선종은 현재의 신조선가 레벨이 종전 최고치를 넘어선 상황이며 위 연구원은 “현재 계약이 체결되는 물량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실적을 만들어내는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업은 현재 2028년 인도 물량을 계약하고 있다. LNG·LPG선은 가파른 수주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형 선박에 대한 수요(Needs) 역시 매우 강하다. 위 연구원은 LNG·LPG 수요가 현재보다 증가할 경우, 해당 선박 발주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위 연구원은 “원재료비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의 가격 흐름이 조선사 비용을 결정하는 요인이자 수익성 결정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향후 후판 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현 상황을 조명했다.
현재의 후판 가격은 국내 포스코 유통가 기준 900원/kg으로 최근 2년간 지속 하락세다. 특히 수입 후판 가격과의 스프레드(160원/kg)가 벌어져 있는 건 가격 하락의 긍정적 신호다. 위 연구원은 “후판 가격 하락에 따른 조선사 비용 절감이 지속된다면, 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