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공개매수가 상향 부담 컸나, 주가도 하락

대항공개매수 실현 가능 여부 관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베인캐피탈 투심위 미궁…D-3일 '초조'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 백기사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군 물망에 올랐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투자심의위원회 통과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베인캐피탈 아시아 본부 투심위에서 고려아연 대항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심위는 고려아연 투자에 대한 담보, 경영권 확보 방안 등 거래 구조가 미흡해 보강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심을 받아도 최 회장의 시간은 촉박해진 상황이다.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하려면 최소 이달 30일에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예치금도 마련해야 한다. 투심위 설득과 자금 마련 등이 이제 하루 만에 성사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MBK의 공개매수가 3영업일 남은 시점에 새로운 백기사를 찾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공개매수에 필요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 제반 절차도 간단하지 않다.

사업 파트너이자 최 회장과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한화 측과 손잡아도 조 단위 자금은 필요하다. 한화가 보유한 지분 7.8%를 합산해도 최 회장 측 지분율은 23% 수준으로 MBK와 영풍 주식 소유 비율 33.1%에 미치지 못한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71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꺼지면서 거래량이 줄고 주가도 하락한 상태다. MBK 측은 26일 공개매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매수 단가를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4%가량 상향해 제시한 상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베인캐피탈 투심위 미궁…D-3일 '초조'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