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 ‘i7 프리즈 서울 에디션’ 19대 한정 판매

포르쉐코리아 창립 10주년 기념 ‘타이칸 터보 K-에디션’ 출시

마세라티, 스페셜 에디션 모델 ‘컬러즈 오브 서울’ 선봬

BMW·포르쉐·마세라티…‘K-에디션’에 푹 빠진 이유는 [여車저車]
BMW 코리아 한정판 모델 ‘BMW i7 xDrive60 2024 프리즈 서울 에디션’ 외관. [BMW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한정판 마케팅’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다수 프리미엄 브랜드가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와 특화된 편의사양을 추가한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과 문화’을 테마로 한 ‘K-에디션’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정판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브랜드로는 BMW가 꼽힌다. BMW 코리아는 최근 플래그십 순수전기 세단 i7 xDrive60 모델을 기반으로 한 한정판 모델 ‘BMW i7 xDrive60 2024 프리즈 서울 에디션’(이하 i7 프리즈 서울 에디션)을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출시했다.

해당 모델은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 서울 2024(Frieze Seoul 2024)’의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한정 판매 모델로 브랜드 최상위 사양인 ‘BMW 인디비주얼’을 적용, 한정 에디션만의 특별함과 희소성을 높였다.

차체 외부는 무광의 ‘BMW 인디비주얼 프로즌 딥 그레이’ 색상으로 도색해 BMW i7 고유의 묵직한 존재감을 부각하고, 실내에는 ‘BMW 인디비주얼 그란 루쏘 풀 레더 메리노 인테리어’ 사양과 함께 ‘스모크 화이트’ 색상의 메리노 가죽을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검정색 BMW 키드니 그릴, M 리어 스포일러, M 하이-글로스 섀도우 라인, 블랙 M 스포츠 브레이크 등으로 구성된 M 스포츠 프로 사양과 21인치 바이-컬러 휠, 카본 파이버 M 인테리어 트림 등을 더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BMW 코리아는 프리즈 서울이 처음 개최된 2022년부터 매년 이 아트 페어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오고 있다. BMW i7 프리즈 서울 에디션은 최고출력 544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 만에 가속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복합 438㎞다. 차량 가격은 2억3650만원으로 BMW 샵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BMW·포르쉐·마세라티…‘K-에디션’에 푹 빠진 이유는 [여車저車]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스페셜 에디션 ‘컬러즈 오브 서울’ 외관. [마세라티 제공]

이탈리안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이달 초 브랜드 맞춤 제작 프로그램 푸오리세리에다를 통해 재탄생한 그레칼레 트로페오 스페셜 에디션 ‘컬러즈 오브 서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컬러즈 오브 서울의 경우 켄 오쿠야마 디자인의 대표이자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산업 디자이너 켄 오쿠야마가 푸오리세리에 프로그램을 이용해 디자인한 작품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트림을 기반으로 제작된 컬러즈 오브 서울은 한국의 유교 정신을 구현한 것으로 여겨지는 백자와 비슷한 색상인 ‘비앙코 오다체’를 적용하고, 블루 악센트를 추가해 선명한 색상으로 장식된 한국의 전통 건축물을 떠올리게 한다.

켄 오쿠야마 디자이너는 “한국은 아시아 트렌드의 중심으로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에서 영감을 얻은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싶었고, 이 디자인이 아시아 전역에 새로운 트렌드를 일으키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해당 모델은 마세라티 푸오리세리에 프로그램을 통해 동일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한정판’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구매자의 디자인 성향에 맞게 ‘한국의 멋’을 자유롭게 반영한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 차량 가격 역시 커스터마이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BMW·포르쉐·마세라티…‘K-에디션’에 푹 빠진 이유는 [여車저車]
포르쉐가 지난달 선보인 신형 순수 전기차 신형 ‘타이칸’을 기반으로 제작된 ‘타이칸 터보 K-에디션’. 사진=서재근 기자

포르쉐코리아 역시 지난달 포르쉐 E-퍼포먼스를 강화한 순수 전기차 신형 ‘타이칸’과 더불어 신차를 기반으로 한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을 선보였다.

넓은 대지, 소나무, 현무암, 바다, 곤룡포 등 한국의 풍요로운 문화와 자연에서 영감 받은 5개 외관 컬러 (루비 레드 메탈릭, 오크 그린 메탈릭, 이파네마 블루 메탈릭, 마카다미아 메탈릭, 알렉스 그레이)와 2개의 클럽 레더 인테리어 (바살트 블랙, 트러플 브라운)를 조합하고 특별한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특히,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서울 도심, 한옥, 대교 등 한국의 랜드마크와 백두대간의 모습을 형상화해 하나의 선으로 표현한 ‘한국의 스카이라인 그래픽’으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르쉐 AG 개인화 및 클래식 부문 총괄 사장 알렉산더 파비그는 “타이칸 터보 K-에디션’에는 전통과 혁신을 추구하는 포르쉐의 정체성과 닮은 한국의 전통과 혁신 그리고 정체성이 모두 담겼다”고 설명했다.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은 색상별로 10대씩 생산되며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50대 한정 판매된다. 루비 레드 메탈릭 차량 외에도 오크 그린 메탈릭, 이파네마 블루 메탈릭, 마카다미아 메탈릭, 알렉스 그레이 컬러는 올해 10월 공개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3억2300만원부터이며 고객 인도는 내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마케팅은 이미 수입차 시장에서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희소성을 앞세운 만큼 판매를 통해 이익을 거두려는 목적보다 한국의 정통과 멋을 강조한 한정판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강조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