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강한 반등…SK하이닉스 6%·삼성전자 2% 상승
외인은 ‘팔자’ 지속…‘해리스 트레이드’ 2차전지株도 강세 이어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발(發) 빅테크(대형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12일 장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까지 반등 대열에 합류하면서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12포인트(1.32%) 오른 2,546.4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4.13포인트(1.36%) 오른 2,547.50으로 출발해 1%대 상승세를 유지하며 2,54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978억원, 6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은 102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는 753억원의 매수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340.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7%로 오름폭이 컸다.
8월 헤드라인(전품목)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하게 나왔으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돌자 장 초반 지수가 급락했다. 그러나 CPI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해석이 우세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수요가 여전히 엄청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엔비디아(8.15%)가 급등했고 관련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90% 뛰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가 필요시 블랙웰 제조를 TSMC가 아닌 다른 업체에 위탁할 수 있다고 언급해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에 대한 자신감에 SK하이닉스(5.73%), 한미반도체(5.61%) 등 HBM 관련주가 급등 중이다. 연일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2.31%)도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3.64%), POSCO홀딩스(0.73%), LG화학(2.54%) 등 전날 ‘해리스 트레이드’로 급등했던 2차전지주는 이날도 강세 흐름을 지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2%), 삼성물산(-0.41%) 등은 약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47%), 의료정밀(2.44%), 기계(1.98%), 운수장비(1.15%), 건설업(1.04%), 화학(0.81%) 등의 오름폭이 크고 보험(-0.48%), 철강금속(-0.17%), 통신업(-0.28%), 유통업(-0.26%) 등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18.46포인트(2.60%) 오른 727.88이다. 지수는 9.87포인트(1.39%) 오른 719.29로 출발해 바로 720선을 회복한 뒤 오름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401억원, 25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64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오테크닉스(8.33%), HPSP(5.81%), 리노공업(5.00%) 등 반도체 관련주의 오름폭이 큰 가운데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강세다.
엔켐(4.20%), 에코프로비엠(5.20%), 에코프로(3.22%) 등 2차전지주, 알테오젠(1.80%), HLB(1.50%), 리가켐바이오(1.43%), 삼천당제약(1.95%) 등 바이오주도 고루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