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은 현대 도시라서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 풍부한 자연생태 자원에 대해 잠시 잊을때가 있지만, 서울 만큼 자연,인문 여행의 구색을 두루 갖춘 도시도 없다.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우면산은 소가 잠자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가 지저귀고 맑은 물이 흐르며, 건강한 수목과 동행하는 산책길도 있다.

예전엔 미처 몰랐던 서울 ‘뷰 맛집’ 망우리,우면동에 이런 곳이?[함영훈의 멋·맛·쉼]
우면산에서 본 서울 노을

우면산 등산 코스는 굳이 등산화가 필요 없을 만큼 경사도 완만한 편이라 초보 등산객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대부분 1시간 남짓이면 정상인 소망탑까지 오를 수 있다.

서울에도 있는 둘레길 코스의 한 구간이다. 우면산은 매헌 시민의 숲이나 예술의 전당 뒷편으로 오를 수 있어 시민들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즐겨찾는 곳이다.

가을 여행의 워밍업 서울 도심과 자연 속 뷰맛집을 서울관광재단의 도움으로 조망해본다.

우면산 소망탑 근처에 조성된 전망대는 서울시 우수경관 조망명소로 선정되었으며, 예술의 전당 지붕부터 서울의 빛나는 도시 야경, 남산타워까지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해발 270m에 위치한 소망탑은 해 질 무렵 찾으면 서울로 내리는 노을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한자리에 앉아 서울 전경의 동서남북을 관람할 수 있는 요충지가 되어준다. 선사시대 유적인 지석묘를 비롯해 백제시대 사찰인 대성사 등 역사적인 유적지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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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역사문화공원 독립운동가 묘역위 중랑전망대에서 본 풍경

서울 중랑구에서 경기도 구리시로 가는 길목 망우리는 독립운동가들의 얼을 기리기 위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유관순 열사, 한용운, 방정환, 서광조를 비롯해 문화예술, 사회인사 등 80여 기의 묘역이 위치해 있다. 이 밖에도 176만 2000㎡에 달하는 면적에 총 6,500기에 가까운 분묘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는 공원으로 거듭나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 산책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초입에는 '중랑망우공간'이 자리하여 카페와 전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중랑전망대는 망우역사문화공원내 위치해 있으며, 호젓한 자연 풍경 속에 우리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이 잠들어있는 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근대의 위인을 더욱 뜻깊게 만나고 싶다면 문화관광해설사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박인환, 서동일 등의 묘소 앞을 지나면 그들의 글이 새겨진 비석,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 등을 볼 수 있다. 입구에서 30여 분 걸어 최학송 묘역 인근을 지나면 탁 트인 공간의 중랑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중랑전망대는 북한산의 보현봉, 백운대, 망우역, 봉화산, 도봉산 등 여러 산세와 함께 어우러진 서울의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서울의 북동쪽에서 조망하는 서울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2023년 겨울 새로 확장한 다목적 전망대는 더욱 넓어지고 안전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망우공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모니터로 이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태극기 형상의 커다란 창을 이용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전망대에서 보면 바로 눈 앞의 묘역에서부터 서울의 건물숲, 중간 중간 보이는 산세를 감상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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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전망대 카페

도심으로 가보자.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1동에는 13층에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객 발길도 끊이지 않는 정동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내에는 정동 일대 주요 공간에 대한 설명이 가미된 파노라마 사진과 스토리보드가 전시되어 있다. 1900년대 당시 국제교류와 외교의 주요 무대였던 서양 건축양식의 외국공사관과 정동교회, 이화학당, 경운궁 등 정동 일대의 옛 사진을 전시하고 있어 정동의 변화상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북동쪽의 서울광장, 서울시 본관청사를 시작으로 덕수궁 함녕전, 정관헌, 석어당과 석조전을 지나 정동 일대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날이 좋으면 인왕산까지 뚜렷이 보일 정도로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시내의 명소다.

서울시는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하여 1층에서 13층 전망대로 바로 이동이 가능한 전용 엘리베이터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카페 '다락'은 커피, 음료, 쿠키 및 케이크 등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여 이용객들이 오래 머물며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방문의 만족도가 높다. 여러 개의 통창을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즐기는 차 한잔은 찾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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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달’에 탑승한채 내려다본 여의도와 한강 풍경

요즘 뜨는 서울달이 서울에서 가장 맛이 나는 뷰맛집이다. 여의도공원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은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을 더욱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최대 130m 높이까지 비행하며 고층빌딩 속 매력적인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관람하는 체험시설이다.

서울달은 하늘을 나는 기구(氣球)이다. 높이 34m, 풍선의 지름만 22.5m에 달하는 크기로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존재감을 자랑하며 1회당 최대 20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다.

안전교육 15분, 탑승시간 15분으로 날씨와 상황에 따라 탑승 가능 인원 및 상승 높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상상황에 따라 운영시간이 조정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탑승권은 현재는 현장 키오스크를 통해 발권할 수 있으며, 온라인 사전예매 또한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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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달

상공에 오르면 그동안 익숙하게 올려다보던 여의도 빌딩숲이 눈앞으로 다가오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까운 국회의사당과 한강, 멀리 남산 등이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도넛처럼 생긴 기구의 탑승부에서 서울의 전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것도 이색적인 체험이다. 특히 해 질 녘 여의도의 노을을 상공에서 바라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