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디저트 브랜드 ‘스키니피그’ 폐업
관련 시장 성장…브랜드 간 경쟁 심화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저당 디저트’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주요 기업까지 뛰어들며 ‘레드오션’이 되자, 유명 브랜드가 폐업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저당 디저트 전문 브랜드 ‘스키니피그’는 최근 폐업 소식을 알렸다. 스키니피그는 2018년부터 칼로리를 낮춘 아이스크림을 주로 선보였다. 컬리와 GS25 등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채널에도 입점하며 몸집을 키웠다. 사업 철수에 따라 GS25와 컬리는 재고 소진 이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스키니피그의 저당 아이스크림 제품은 한때 동종 업계 브랜드 ‘라라스윗’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누적 적자가 증가하며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는 라라스윗과 대비되는 행보다. 올해 라라스윗은 장수 브랜드를 밀어내고 편의점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순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CU에서는 ‘라라스윗 말차초코바’가 만년 1위 월드콘을 2위로 밀어내고, 아이스크림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유통망 확대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저당 디저트 시장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등 주요 기업들도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선보인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의 제품군을 확대하며 연 매출 5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도 저당을 앞세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저당 디저트의 무대는 편의점이다. CU의 올해 1~8월 저당 디저트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394.3% 신장했다. 저당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취급하는 제품도 늘었다. CU는 지난해 10여 종이었던 아이스크림을 올해 30여 종으로 확대했다. 빵은 10여 종을 운영 중이다.
같은 기간 GS25의 저당 디저트 제품군 매출도 전년 대비 140.7% 신장했다. 빵과 아이스크림 등 저당 디저트 상품 수는 지난해 10여 개에서 30여 개로 늘었다.
당과 칼로리 등을 낮춘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헬시 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것)’ 열풍이 디저트에 반영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다양한 신제품이 경쟁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브랜드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