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기준치 238배 초과’ 어린이 안경 판매사…“‘위험 신호’에 투자자 혼란” [투자360]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성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PDD홀딩스)에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는 투자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는 전 세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PDD홀딩스 주가는 최근 1개월 간 24.57%나 하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유력 경제지의 분석에 따르면 핀둬둬는 380억달러(약 51조원)의 순현금을 보유 중이며, 이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보유 현금보다 두 배나 많은 것이다.

핀둬둬의 가치는 지난 2년간 중국에서 49개국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 뒤 급등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재무제표가 불투명하고, 소통이 부족하다면서 현금 축적을 “적신호”로 판단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핀둬둬는 이번 주 기록적인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배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핀둬둬는 자회사 테무의 급속한 글로벌 확장 속에 알리바바와 경쟁할 만큼 기업 규모와 시장 가치가 커졌는데도 부실한 재무 상태 공개 등으로 논란을 불러왔다.

전 세계 대기업 대부분이 현금이 쌓이면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심지어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유명하고 배당을 선호하지 않는 버크셔해서웨이도 올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분석 결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투자가능시장지수(Investable Market Index)에 포함된 47개국 2800개 종목 가운데 지난달 28일 현재 대차대조표상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이상 순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151개사였다.

이처럼 현금이 풍부한 기업 가운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는 기업은 핀둬둬와 테슬라,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오토, 네덜란드 결제서비스업체 아디엔, 지난 4월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분사한 전기 터빈 기업 GE베르노바 등 5개 사에 불과했다.

‘납 기준치 238배 초과’ 어린이 안경 판매사…“‘위험 신호’에 투자자 혼란” [투자360]
[구글 금융 캡처]

이번 주 중국 대기업 가운데 핀둬둬의 경쟁사 JD가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10억 달러)과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13억달러)도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핀둬둬는 지난 2분기 60억달러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현금과 현금성 자산 규모가 390억달러에 달했으며 정기예금과 채권 등 93억달러 규모의 장기투자 자산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회사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회사의 공시가 재무제표에 나와 있는 수치 이면에 숨겨진 내용을 이해하기에 너무 제한적이며, 투자자들은 핀둬둬의 불분명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와 투자전략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그러나 이 종목에 대한 투자 의견 ‘비중확대’는 유지했다.

핀둬둬는 해당 보도를 한 영국 유력 경제지에 “개별 기업은 자신들의 고유한 상황과 전략을 고려해 (경영) 결정을 내린다”며 “단순히 다른 기업과 같은 관행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적신호’가 있다고 암시하는 것은 솔직히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테무를 비롯한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각종 상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시에 따르면 테무에서 팔리는 어린이용 안경테에선 안경다리 부분에서 국내 기준치를 238배 초과하는 납이 나왔다. 또 다른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팔리는 어린이용 안경 코받침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170배 초과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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