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오른 美국채값…추가상승, 6일 노동지표가 판가른다 [머니뭐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3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국고채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 6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단기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쁜 신호를 보내면 금리 인하 강도가 강해지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을 기록한다면 국채 가격 오름세는 그 상승 동력을 당분간 잃어버릴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미 국채 총수익 지수 상승률이 이달 들어 28일까지 1.7%로, 넉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채 총수익 지수는 4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여서 올해 상승률이 3%로 확대됐다. 2021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연준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채권시장에는 이미 올해 약 1%포인트 인하가 반영돼있다. 이를 충족하거나 혹은 뛰어넘는 수준으로 미국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미국 경제가 보다 강하게 흔들려야 채권 가격은 추가 상승 여력을 얻는다.

첫 힌트는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서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노동시장이 불안하단 신호가 나오면 강도 높은 인하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완만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통신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일자리 증가 폭을 약 16만5000명으로 예상했다. 3개월 평균치는 15만명으로 2021년 이후 최소로 전망됐다. 7월 지표(11만4000명)는 경착륙 우려를 키우며 지난달 초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9월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30% 수준이다. 연내로 보면 1%포인트 금리 인하가 반영돼있다. 이는 연내 한 차례는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의미다. 주 후반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따라 해당 수치가 널뛸 수 있다.

노동 시장이 안정되면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위험이 있고, 채권 가격은 상승 동력을 한동안 잃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에서 경제가 양호하다는 신호가 나오자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지표 등은 이미 안정적인 상황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6%다. 모두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또 7월 개인소비지출(명목)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소득에서 세금을 제한 뒤 물가를 반영한 7월 실질 개인가처분소득은 전월 대비 0.1% 늘었다.

시장에선 경제가 연착륙하며 연준이 0.25%포인트씩 내린다는 전망이 다수다. 다만, 일부에선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하면서 '빅컷'(0.5%포인트 인하)을 할 것이라는 견해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