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 매도…엔비디아 호실적 불구 주가 급락에 투심 위축

SK하이닉스 6% 급락…“높아진 시장 기대 미충족…펀더멘털 훼손은 없어”

엔비디아 실망 매물이 쥐고 흔든 코스피…2660 선까지 와르르 [투자360]
코스피가 29일 미국 엔비디아의 주가 쇼크에 1% 넘게 하락하며 출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가 29일 장 초반 1%가 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급락하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20포인트(1.23%) 내린 2,656.63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2.65포인트(1.21%) 내린 2,657.18로 출발해 1%대 약세를 지속하며 2,650대에서 등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681억원, 기관은 55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240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오른 1,3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0%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2% 내려 하락폭이 더 컸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지난 2분기 300억4000만달러(40조1785억원)의 매출과 0.68달러(909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8∼10월) 매출은 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과 전망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2% 이상 내린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어디까지나 마음속에서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이지, 실적 추세나 AI 사이클에는 별다른 훼손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시장 참여자들 간의 의견 교환, 해석에 따라 분위기가 호전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와 연결된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6.25%), 삼성전자(-3.27%), 한미반도체(-7.90%) 등 대형 반도체주의 낙폭이 크다.

삼성물산(-1.13%), HD현대중공업(-1.15%), 삼성바이오로직스(-0.91%), NAVER(-0.67%) 등도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4.61%), 삼성SDI(2.36%), 포스코퓨처엠(2.13%), KB금융(1.05%), 현대차(0.77%), 기아(0.86%) 등은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05%), 기계(-2.57%), 전기전자(-2.38%), 음식료품(-1.00%), 건설업(-0.85%), 운수창고(-0.75%), 통신업(-0.82%), 화학(-0.63%)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다. 철강금속(0.25%), 운수장비(0.87%) 정도만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5.67포인트(0.74%) 내린 756.83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7포인트(0.81%) 내린 756.33으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4억원, 14억원을 순매도 중이고 개인은 533억원의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이오테크닉스(-7.01%), HPSP(-3.02%), 리노공업(-2.51%), 원익IPS(-4.90%) 등 반도체 종목의 낙폭이 크다. 셀트리온제약(-3.04%), 실리콘투(-2.29%) 등도 내리고 있다.

반면 알테오젠(1.57%), 에코프로비엠(1.21%), 에코프로(0.60%), HLB(0.72%) 등 시총 1∼4위 종목이 모두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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