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모임은 ‘경제는 민주당’…김태년 주도 84명 참여

박찬대 ‘성장포럼’·‘중산층연구회’ 외연확장 기조 지원

안규백 ‘더여민’·박주민 ‘기본사회 포럼’ 중진 다수 집결

KDLC 지자체장 출신 의원 19명 모인 목민포럼도 주목

의원모임 ‘이재명의 싱크탱크’ 동시다발…목표는 차기대선 [이런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친명(친명계) 인사를 주축으로 한 당내 대형 의원모임이 줄줄이 창립식을 열고 있다. 이 후보가 강조하는 ‘먹사니즘’과 ‘외연확장’ 등과 관련된 주제를 연구하는 이들 모임은 이 후보의 대권 도전 과정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 순회경선 기간 중 4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의원모임 3개가 활동을 시작했다. 김태년 의원을 주축으로 한 당내 최대 연구조직인 ‘경제는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표의원을 맡은 ‘대전환시대 성장포럼’, 5선 안규백 의원이 이끄는 ‘더 여민 포럼’ 등이다.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 중인 전현희 의원이 주도하고 의원 20여명이 함께하는 ‘좋은정책 포럼’은 이날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매머드급 의원단을 갖춘 이들 모임 외에도 이 후보가 당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며 아젠다로 제시했던 ‘먹사니즘’ 구현을 목표로 하는 경제정책 연구 모임들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지난 6일 출범한 ‘경제는 민주당’에는 170명의 민주당 현역의원 중 84명이 참여한다. 이 모임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이 후보 주도로 설립했던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를 재출범한 형태로, 향후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제정책 발굴의 핵심 조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는 민주당’은 8월 한 달 동안 매주 1회씩 여름 경제캠프를 진행하고, 9월 정기국회부터는 경제정책 발표와 법안 발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의원모임 ‘이재명의 싱크탱크’ 동시다발…목표는 차기대선 [이런정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는 민주당’ 출범 및 특강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

친명 핵심이자 당 대표 직무대행을 수행 중인 박 원내대표는 ‘대전환시대 성장포럼(성장포럼)’과 ‘중산층 강화와 경제 성장을 위한 조세·재정 및 통화·금융 정책연구회(중산층 정책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50여명의 의원들이 산업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성장포럼은 이 후보가 강조하는 ‘에너지고속도로’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관련 논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차장 출신 임광현 의원이 박 원내대표와 함께 대표의원을 맡은 중산층 정책연구회는 상속세·종부세·금투세 등 관심도가 높은 경제 핵심 이슈들을 다룬다. 이 모임은 10여명의 경제 전문가 출신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어 이 후보의 외연확장 정책 기조 설정에 강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 의원이 이끄는 ‘더 여민 포럼’에는 김교흥·김병주·전현희 등 친명계 의원을 포함한 약 40명의 인사가 참여한다. 안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이 극에 달해있다”며 “그 속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창출하는 데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은 우리 당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표 정책인 ‘기본사회’를 내세운 ‘기본사회 포럼’과 이 후보와 같은 단체장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목민포럼’도 주목받고 있다. 박주민 의원이 이끄는 기본사회 포럼에는 조정식·추미애·정성호 의원 등 친명 핵심 중진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목민포럼에는 이 후보가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던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의원 19명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