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최고치 대비 20% 하락

구리 가격, 3개월 만에 9000달러 밑으로…수요 둔화 전망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상반기 초강세를 보였던 구리 가격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 둔화 전망에 4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t당 9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25일 낮 12시 11분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날보다 1.6% 하락한 t당 89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중순 대비 20% 가량 하락한 수준으로 글로벌 재고 증가, 중국 소비 부진, 펀드들의 차익 실현에 기인했다. 앞서 구리 가격은 공급 차질과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진으로 촉발된 수요 증가에 힘입어 5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6가지 주요 비철금속 가격을 추종하는 LMEX 금속 지수도 4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주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 회의(3중전회)에서 금속 수요와 관련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중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비관론이 심화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경제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데 이어 1년 만기 단기 정책금리를 낮췄는데도 불구하고 구리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홍콩에 본사가 있는 원자재·금융 선물 중개업체 진루이퓨처스의 공밍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구리 가격을 밀어 내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내 감산 가능성에 따른 공급 부문 리스크를 고려할 때 8900달러에서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