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급등했지만 주택 등 재산 가치 상승
이어 러시아·카타르·남아공 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튀르키예의 국민 자산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글로벌 자산 보고서 2024’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2022~2023년 성인 1인당 순자산이 158% 늘어 세계 주요국 중 자산 증가율 1위(현지 통화 기준)를 기록했다.
평균 자산 증가율 2위와 3위는 러시아와 카타르로 각각 약 20% 증가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16%)과 이스라엘(14%)이 뒤를 이었다.
튀르키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2%에 달해 국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졌음에도 평균 자산이 증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주택 값이 오르며 보유 재산 가치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CNBC는 전했다.
사무엘 아담스 UBS글로벌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을 경우 집값이 인플레이션에 맞춰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택을 소유하거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환경에서 재산이 좀 더 빨리 축적된다”고 말했다.
UBS는 또한 각국의 자산 성장률을 크게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통화 효과’에 주목했다.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계산한 자산 성장률은 미국 달러화 기준 수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튀르키예의 경우 미 달러화 기준으로도 63%의 높은 자산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튀르키예 리라화 기준으로는 158%로 높아진다. 일본도 달러 기준 자산 성장률은 2% 미만이지만 엔화 기준으로는 9%로 집계됐다.
UBS는 2008~2023년 국가별 평균 자산 증가율을 평가하면서 “튀르키예에서 가장 극적인 성장이 일어났다”며 “해당 기간 동안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이 현지 통화로 1708% 급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