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다음달 500개 매장에 ‘카페25 디카페인’ 출시

세븐, ‘세븐카페 디카페인’ 도입…CU는 시장성 확인중

카페에서 편의점까지, '디카페인 커피' 경쟁 [푸드360]
GS25 카페25 특화매장 DXLAB점에 오리지날・프리미엄・디카페인 원두커피 메뉴가 운영되고 있다. GS25는 디카페인을 전국 500개 매장에 확대 적용한다.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유통업계에 ‘디카페인 커피’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 이어 편의점 업계가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들은 자체 즉석커피 브랜드를 통해 디카페인 커피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에서 카페인 성분을 줄인 제품을 말한다.

GS25는 내달부터 전국 500개 매장에서 ‘카페25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한다. 운영점은 꾸준하게 늘릴 계획이다. GS25는 2022년 2월부터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 3곳에서 ‘카페25’ 디카페인 메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해당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신장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전국 200여 점포에 ‘세븐카페 디카페인’을 출시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원두를 섞어 개발한 디카페인 전용 원두를 통해서다. 디카페인 수요가 높은 오피스·병원 등 핵심 상권에서 먼저 판매하고, 모든 점포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CU는 아직 자체 즉석커피 브랜드 ‘겟커피’에 디카페인 커피를 도입하지 않았다. 냉장커피, 분말커피 등 디카페인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CU 디카페인 제품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36.4%에 달했다.

편의점 업계가 디카페인 커피 제품을 확대하는 건 그만큼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나 카페인·당 등 성분이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로우 스펙’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6521t(톤)이었다. 2018년(1724t)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디카페인 생두·원두가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3.4%로 올랐다.

카페에서 편의점까지, '디카페인 커피' 경쟁 [푸드360]
모델이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디카페인’ 제품을 들고 있다. [코리아세븐 제공]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2023 로우 스펙 식음료 관련 U&A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2%가 ‘최근 로우 스펙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85.6%는 ‘향후 로우 스펙 식음료 구매 및 섭취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일찌감치 디카페인 커피를 도입한 커피전문점도 판매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올해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누적 판매량이 500만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8월 디카페인 원두를 처음 도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5월 디카페인 커피 누적 판매량 1억잔을 달성했다. 2017년 8월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한 지 약 7년 만이다. 아메리카노 중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9%로 2019년(6.6%)보다 2.3%P(포인트) 높아졌다. 11명 중 1명꼴로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판매가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전체 커피 음료 중 디카페인 커피 비중은 2020년 0.9%에서 지난해 6.5%로 커졌다. 디카페인 전용 음료 '오트화이트라떼'를 비롯해 디카페인을 활용한 신규 제품을 늘리고 있다. 이디야커피에서 지난해 1월 출시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의 판매량도 월평균 10%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헬시플레저와 로우 스펙 열풍이 불면서 디카페인 커피를 즐기는 고객도 계속 늘고 있다”며 “업계에서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에서 편의점까지, '디카페인 커피' 경쟁 [푸드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