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역 ‘핫플레이스’ 사람 몰려
성동구, 안전요원 배치 등 대책
교통공사 “출입구 신설 등 방안 마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저 멀리서부터 몰려있는 사람들을 보면 충격을 받곤 했어요. 소름 돋는 광경이었지요." (성수역 일대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이모 씨)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직장인과 관광객, 나들이객 등이 한데 모여 안전사고 우려까지 커지자 성동구가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도 성수역을 찾아 안전을 점검했다.
백 사장은 12일 현장에서 성수역 출입구의 혼잡도와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출입구 추가 설치 등을 포함한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백 사장은 "성수역에 퇴근 시간대 안전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안전 펜스를 설치해 승객 동선을 분리하는 등 질서유지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출입구 신설 등 방안을 마련해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성수역은 최근 인근 입주 기업이 늘고 상권이 커져 이용객이 급증하는 등 혼잡으로 인한 사고 우려가 커진 곳이다.
특히 성수역 3번 출구는 퇴근 시간대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몰려 횡단보도 위까지 줄이 이어지는 장면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성동구는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지하철 출입구 추가 설치, 신호등 설치 등 안전 조치를 위해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교통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SNS에서 "출퇴근길 성수역 인파 혼잡으로 구민 여러분은 물론 성수역 인근을 보행하시는 분들께서 큰 불편을 겪고 계신 데 대해 송구하다"며 "오늘 저녁부터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성수역 2, 3번 출구 앞 안전 요원을 각 2명씩 상시 배치해 보행자 안전 유도에 최선을 다하겠다. 성수역 3번 출구 앞에 설치된 거리 가게(가로 판매점)로 인한 보행 불편이 일어나고 있어 해당 가게들을 모두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성수역은 최근 몇년새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성수역 일대는 2014년 서울시 도시재생 시범사업 구역으로 지정돼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는 명품 브랜드까지 관심을 갖는 '팝업스토어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공유 오피스와 스타트업 등 소규모 벤처 기업도 늘어 직장인 수 또한 급증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성수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20년 5만3231명에서 지난해 7만8018명으로 3년새 50%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 대비로 보면 승하차 인원은 20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