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박항서(65)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측이 캄보디아 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받은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DJ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캄보디아축구협회에서 박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제안을 몇 차례 해왔다"라며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인도 등 여러 곳에서도 제안해온 상태라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상태"라고 밝혔다.
2017년 9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며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끈 사령탑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베트남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의 성적을 지휘했고, A대표팀에서는 2018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아세안) 선수권대회인 '스즈키컵' 우승으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은 2023년 1월에 끝난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과 5년여의 동행을 마치고 휴식에 들어갔다.
캄보디아 축구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유소년 육성 정책 선진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축구 약체에서 벗어나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 기간에 한국인 지도자 이태훈(캄보디아 축구대표팀 감독, 2010~2018년) 감독 영입과 2018년 8월, 일본 축구 스타인 혼다 케이스케를 캄보디아 대표팀 총괄 책임자로 선임해 의미 있는 성장을 보였다.
캄보디아는 올해, 2014년 유소년 육성 정책 도입 10년 차를 맞아 더욱 야심찬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2038 프로젝트'로 명칭 된 계획이다.
명망 있는 지도자를 영입해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안게임과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알려진 미쓰비씨 컵 등에서 성과를 내고 나아가 2038년 월드컵 본선까지 노린다는 내용의 장기 프로그램이다.
이런 상황에서 캄보디아축구협회는 오는 11∼12월 예정된 미쓰비시컵을 앞두고 박 감독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J매니지먼트는 "박 감독 역시 여러 제안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다만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고민하며 지켜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