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부족한 ‘퍼플푸드’

제철 가지·북분자 활용 추천

“한국인은 다들 피한다고?” 제철음식으로 채우는 안토시아닌 [식탐]
복분자 요거트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한국인은 채소와 과일을 먹을 때 유독 특정 색깔을 선호한다. 녹색 계열의 채소·과일을 많이 먹지만, 보라색 식품은 ‘매우 적게’ 먹는다.

지난 2022년 한국암웨이가 성인 1005명을 조사해 발표한 ‘한국인의 건강한 식습관 파악을 위한 태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녹색 채소·과일을 주로 먹는 ‘컬러 편식’이 강했다. 필요한 식물영양소 질문에도 응답자의 35.4%가 “녹색 채소·과일”이라고 답했다.

한국인이 가장 적게 섭취하는 컬러푸드(색깔별로 나눈 식물성 식품)는 보라색 계열의 퍼플푸드였다. 퍼플푸드의 영양소 섭취는 매우 부족했다.

퍼플푸드에는 항산화물질 중 안토시아닌이 다량 들어있다. 안토시아닌은 우리 몸의 혈당 강하, 염증 제거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핀란드 투르쿠 대학교 식품공학과 연구진은 학술지 농업·식품 화학저널(2023)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 결과, 안토시아닌의 제2형 당뇨 예방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혈당을 관리한다면 식단에 보라색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퍼플푸드는 신선한 제철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6월의 제철 식재료로는 가지와 복분자가 있다.

“한국인은 다들 피한다고?” 제철음식으로 채우는 안토시아닌 [식탐]
가지 스테이크 [123RRF]

진한 보라색의 가지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대표 채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가지는 혈관 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콜레스테롤 조절에 이롭다. 나물 형태 외에도 가지 샐러드, 가지 절임, 가지 튀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지 특유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한다면 가지 강정이나 가지 스테이크로 만들어도 좋다.

트렌디한 비건(vegan·완전 채식) 메뉴로 주목받는 가지 스테이크는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먼저 반으로 길게 자른 가지를 전자레인지에 5분 정도 돌린다. 팬에 버터를 넣고 약불에서 앞뒤로 구운다. 가지의 수분이 빠지고 노릇해지면 소스(설탕, 마늘, 간장, 식초 등을 넣고 섞음)를 발라 살짝 굽는다.

검붉은 복분자의 작은 알갱이에도 안토시아닌이 다량 들어있다. 여기에 기력 회복에 좋은 사포닌 성분도 들어있다. 복분자는 특히 여성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은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간편하게 요리에 활용하려면 생과를 갈아 샐러드 드레싱이나 요리 소스에 넣으면 된다. 여름에는 복분자 원액을 물에 타서 시원하게 마셔도 좋다. 복분자 아이스크림도 만들 수 있다. 용기에 복분자 원액과 우유, 휘핑크림, 연유를 넣고 질감이 뻑뻑해질 때까지 저은 후, 냉동실에서 얼리면 완성이다.

“한국인은 다들 피한다고?” 제철음식으로 채우는 안토시아닌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