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86개 와이너리, 500여종 와인 선봬
길쭉한 와인병…붉은 스파클링 와인 등 눈길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스타일리시한 보가(VOGA) 와인병으로 따라마시니 새로운 주류를 만난 기분이네요.”
지난 4일 ‘2024 GP GROUP(지피그룹)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장에서 만난 30대 와인 애호가는 다양한 와인을 맛보면서 즐거운 듯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행사는 와인전문수입사 비케이트레이딩과 바쿠스를 운영하는 지피그룹이 개최했다. 2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11개국 86개 와이너리(와인 양조장)가 500여 종의 와인을 선보였다. 자리에는 많은 업계 종사자와 와인 전문가들이 참석해 전 세계 와인을 맛봤다.
행사장에는 신제품과 함께 젊은층 수요에 맞춘 트렌디한 와인들이 진열됐다. 이색적인 와인병과 화려한 패키지,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이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 에노이탈리아(E'noitalia) 와이너리의 ‘보가(VOGA)’ 브랜드는 독특한 와인병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반 와인병과 달리 굴국이 전혀 없는 길쭉한 형태다. 병에는 보가 브랜드명이 크게 인쇄돼 새로운 탄산수처럼 보였다. 비케이트레이딩 브랜드 매니저는 “보가는 젊은 여성을 겨냥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통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보가는 유명 패션쇼에서 자주 등장할 만큼 인테리어나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탈리아 와이너리인 아우렐리오 세티모(Aurelio Settimo)는 국내의 젊은 층에 추천하는 와인으로 ‘아우렐리오 세트 로제’를 꼽았다. 와이너리 현지 관계자인 줄리아 그라소(Giulia Grasso)는 “복합적인 풍미가 강해 식전 요리나 한국의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칠레 와인으로는 인비나(Invina) 와이너리와 까사 델 토키(Casas del Toqui) 와이너리 상품들이 진열됐다. 테이블에는 지난 2022년 ‘코리아 와인 챌린지(KMC·국내 와인 품평 대회)’에서 스파클링 와인 부분 1등을 수상한 ‘코트 롤란 블랑 드 블랑’도 있었다. 디에고 카예하스(Diego Callejas) 까사 델 토키 대표는 “섬세한 맛을 추구하는 토키 와인은 재배부터 제조까지 모든 공정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고 말했다.
호주 와이너리에서도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였다. 비케이트레이딩 관계자는 “호주 와인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접하기 쉬운 편”이라며 “최근에는 ‘펜리 이스테이트 조지나 스파클링 쉬라즈’의 재구매율이 높다”고 했다. 제품은 붉은색을 띤 스파클링 와인이다. 한 모금 마셔보니 끝맛에서 살짝 단맛이 났다. 이 관계자는 “은은한 단맛은 호주 대표 포도 품종인 쉬라즈(Shiraz)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호주 와인으로는 ‘19 크라임스(19 Crimes)’를 소개했다.
미국의 제이로어(J.Lohr) 와이너리에서는 신제품 ‘제이로어 퓨어 파소’를 소개하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와이너리 현지 관계자는 “‘제이로어 퓨어 파소’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쁘띠 쉬라 품종을 섞은 것으로,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