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오는 7월부터 본격 판매…3000만원 초반대

KGM 코란도 EV 2000만원대…현대차 캐스퍼 전기차 출격

국산 전기차에 짙어진 ‘캐즘 위기’…대중화 모델로 반등 꾀한다 [여車저車]
기아 EV3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산 전기차 판매세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기) 위기가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속속 등장 중인 대중화 모델이 반등의 카드가 될 지 주목된다.

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국산 승용 전기차 판매량(한국GM의 쉐보레는 수입차에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2만4520대)보다 32% 감소한 1만6586대에 그쳤다.

이와 관련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비싼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한정된 판매 모델 등으로 국산 전기차를 선택하는 수요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1~4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02.9% 증가한 1만3863대를 기록했다. 미국 테슬라가 수입 전기차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월 국내에서 1417대를 판매했던 테슬라는 올해 같은 기간 7922대를 판매했다. 증가율만 459%에 달한다.

테슬라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수입 승용 전기차 판매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4월 5417대에서 올해 5941대로 9.7%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낮은 수입차 고객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 변화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규 전기차 고객을 확보하고, 수입차 브랜드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경제성을 강화한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인다.

우선 기아는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를 전면에 내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 지난 4일부터 전국 지점과 대리점에서 계약을 시작했으며, 정부 인증 절차가 완료가 예상되는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EV3는 2021년 국내에 출시된 ‘EV6’와 지난해 선보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EV3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다드 모델 에어 4208만원부터 시작한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경우 3000만원 초반대부터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도 이르면 올해 경형 SUV ‘캐스퍼 전기차’를 선보인다. 캐스퍼 전기차는 차량 체급을 감안하면 EV3보다 낮은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전기차에 짙어진 ‘캐즘 위기’…대중화 모델로 반등 꾀한다 [여車저車]
KG모빌리티 코란도 EV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KGM)는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EV’를 최근 출시했다. 코란도 EV는 KGM의 첫 전기차이자 국내 첫 준중형 전기 SUV인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높이고이름을 변경한 모델이다.

택시 전용으로만 출시했다가 일반 모델로 확장했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 후반에서 3000만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차량으로 꼽힌다.

KGM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를 이끌어 캐즘을 돌파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