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살라미·프로틴 바 등 추석전 출시 목표
소비자 접점 확대…글로벌 시장 공략도 추진
“바이오 기술과 AI 접목…연어 30% 국산화”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동원산업이 연어 사업에 날개를 단다. 참치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된 연어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중장기 목표가 반영된 큰 그림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연어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젤리를 비롯해 살라미(이탈리아식 염장 건조 음식), 막대형 프로틴(단백질)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은 유통사 바이어(구매자)와 시장 반응을 살펴 책정한다. 출시 시점은 추석 전이다. 명절 선물용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동원산업은 신제품과 더불어 B2C(소비자 대상 판매)용 연어 가공식품을 수출한다는 청사진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현재 가공식품 등 B2C 제품의 수출 물량이 없지만, 다양한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해 판매처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판로 확보에도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 2023’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르웨이 파트너사인 ‘새먼 에볼루션’이 육상에서 양식한 연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수산식품인 ‘블루푸드(Blue Food)’인 미래 산업도 공개했다.
연어 전략은 동원산업의 중장기 사업이다. 참치에 이은 국민 수산물 상품으로 연어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키우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연어 사업에 진출한 이후 알래스카 연어 어획사인 ‘실버베이 씨푸드’와 협업 중이다. 육상 연어 양식단지 사업도 그 연장선이다.
동원산업은 2020년 20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양양군에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같은 해 12월에는 새먼에볼루션과 협력해 양식기술을 확보했다. 새먼에볼루션은 친환경적으로 연어를 양식할 수 있는 ‘해수 순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연어 국산화를 위해 6500억원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강원형 K-연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미래 식량산업의 해답을 연어 양식에서 찾고, 100%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 시장의 30%를 국산화할 것”이라며 “최첨단 바이오 기술과 AI(인공지능) 기술을 집적해 대한민국 육상 양식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