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의 상장주식 중 32.59%에 해당하는 2248만2253주의 의무보유등록이 17일 해제된다.
의무보유등록은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 주주 등이 소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처분이 제한되도록 예탁원에 전자 등록하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주요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6개월 보유 의무 기간을 가진 뒤 이날 이 제한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3월말 기준 에코프로머티의 최대주주는 에코프로(44.30%)이고 2대 주주는 블루런벤처스(BRV) 산하 벤처캐피털(VC)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 2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BRV캐피탈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대표가 이끌고 있는데, BRV캐피탈이 이날 보호예수 해제에 따라 지분 정리를 단행할 경우 급격한 매도 우위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실제로 BRV캐피탈은 블록딜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7년 동안 주식을 보유한 만큼 투자금 회수 시점이 도래했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영향으로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올 들어 하락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24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지속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현재는 10만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이런 분위기 속 에코프로머티 종목토론방에는 ‘오늘 운명의 날인가’, ‘공포의 날, 갭하락 겁나 무서울 것 같다’, ‘2대 주주가 갑자기 한번에 다 팔고 나갈까’ 등의 글이 올라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