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일 ‘식품안전 주간’
퍼프린젠스균, 조리한 고기류 주의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정부가 제정한 ‘식품안전의 날’은 여름이 아닌, 봄철이다. 지난 200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식품안전의 날’을 5월 14일로 지정하고, 앞뒤로 2주간을 식품안전주간으로 정했다. 지난 7일부터 오는 21일까지는 올해로 23회를 맞이하는 ‘식품안전 주간’이다.
식품 안전을 각별히 주의하라는 기간이 봄인 것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식중독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봄철부터 자주 발생하기 시작한다. 최근 경기도 수원과 충북 괴산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등 실제로 봄철에는 식중독 의심 증상 신고가 증가한다.
아침저녁으론 선선하지만, 한낮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크게 오르면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기 쉽다. 또 봄나들이용 음식물도 장기간 야외에 방치되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다.
봄철 식중독은 주로 열에 강한 황색포도상구균이나 퍼프린젠스균, 노로바이러스가 주원인이다. 이 중에서도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퍼프린젠스 식중독 사례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식중독 예측 지도’ 사이트에서도 5월에 주의할 식중독균으로 지정된 것은 퍼프린젠스균이다.
퍼프린젠스균은 충분히 끓인 음식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제육볶음, 불고기, 닭볶음탕, 갈비찜 등 한 번 조리한 고기음식에서 자주 발생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퍼프린젠스균은 100도 이상의 고온 가열에서도 살아남은 균의 포자가 온도가 60도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깨어나 증식한다. 고기를 조리한 후 실온에 방치하면 가열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균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봄나들이 시 도시락이나 배송되는 보온박스에서도 퍼프린젠스균이 증식되기 쉽다.
식약처는 조리한 음식을 가급적 2시간 이내로 섭취하고, 보관한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75℃ 이상으로 재가열하여 먹을 것을 권고한다. 봄나들이 도시락 또한 충분히 식혀서 담았더라도 가능한 2시간 이내로 먹어야 한다. 또 국과 밥류는 따로 보온박스에 담는 것이 좋다. 반찬류를 보온박스에 같이 담을 경우 식중독 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