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연등 행사가 열렸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불교계 인사들과 시민 약 5만여 명이 불을 밝힌 연등행렬은 서울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각역 사거리를 지나 조계사까지 이어졌다.
동대문에서 조계사에 이르는 약 2.7km 구간에는 아기 부처와, 사자, 코끼리, 연꽃, 봉황, 청룡, 룸비니대탑 등 다양한 불교 상징물을 형상화한 대형 등불로 가득했다. 이날 저녁 연등행렬을 앞두고 서울 중구 동국대에선 조계종·천태종·태고종 등 주요 불교종단 불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울림마당 행사가 진행됐다.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灌佛)의식과 연등법회, 연희율동단의 공연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불교의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약 1200년 간 이어진 한국의 전통문화행사다. 오랜 역사성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