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발언 대폭 줄이고 경청 모드로
민토 시즌2 기획…주제 조율 중
형식·패널 등도 다양화될 듯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후 대국민 소통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이달 중 민생토론회를 다시 재개한다. 그동안 민생토론회가 정책·입법 과제 등을 알리고 논의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다시 시작될 ‘민생토론회 시즌2’에서는 실질적인 민생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달 민생토론회 재개를 위해 관련 비서실에서는 주제, 일정, 방식 등을 놓고 세부안을 논의 중이다. 연초부터 시작됐던 민생토론회는 지난 3월 24일까지 총 2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은 한 차례 빼고 모두 참석했었다.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 시즌2’를 기획하며 형식 등에서도 대폭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진행된 민생토론회가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각 부처 수장들의 주제 발표, 토론, 윤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 등 전형적인 순서로 반복된만큼 변주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참모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 비중이 높아 민생과의 소통 취지보다는 일방적인 전달에 치중됐다는 의견도 제기돼왔다.
윤 대통령이 ‘소통 강화’를 내세운만큼 향후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 비중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모두 발언, 마무리 발언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참여 패널 등도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 취지를 더욱 살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총선 후 여소야대 지형이 이어지는만큼 입법 사안을 다루는 것에 대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주제도 보다 더 구체화된 방식으로 고민 중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연중 내내 민생토론회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생 현안으로 주제를 잡을 것”이라며 “수도권·지방 두루두루 가긴 하겠지만, 횟수도 이전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소통은 그동안 많이 해오지 않았냐”며 “다만 민생에 더 다가가기 위해 그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홍철호 정무수석이 “국민들 눈물 있는 곳에 계시라” 조언했고, 윤 대통령은 “알겠다”며 공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소통 확대를 통해 민생 중심 국정운영을 펼치겠다고 한만큼 대언론 접촉도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내주 10일 전후로 추진될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